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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4일 오전 10시 북촌 너븐숭이 위령성지에서 거행됐다.
▲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4일 오전 10시 북촌 너븐숭이 위령성지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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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위령성지에서 거행됐다.
▲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위령성지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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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오늘 일어난 사건이지만 어젯밤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70년 뒤 오늘, 통한의 눈물을 훔쳐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와 구좌읍 동복리 4·3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야기다.

24일 두 마을에서는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제주 4.3이 발발한 지는 71년이 되는 해이지만 북촌 마을 학살이 일어난 것은 초토화 작전이 한창이던 1948년 음력 12월 19일이다. 그래서 북촌리와 동복리는 이 날짜에 맞춰 합동위령제를 올려왔다.

북촌리 위령제는 이날 오전 10시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동복리 위령제는 오전 11시 30분에 동복리 4·3 희생자위령탑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객들은 희생자 신위 앞에 국화를 헌화하고 제주(祭酒)를 올렸다.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소설가 현기영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현기영 소설가가 참석했다.
▲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소설가 현기영 제70주년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현기영 소설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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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위령제에는 소설 <순이삼촌>의 저자 소설가 현기영(제주다크투어 고문)과 전라남도 여수시의회 여수·순천 사건 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창곤)도 참석해 추모객의 눈길을 끌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여수와 제주와의 연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는 점에서도 더욱 뜻깊은 장면이었다. 

4·3 수형인 재심 청구 공소기각이 이뤄진 지 며칠 되지 않은 터라 위령제를 찾은 이 날 추모객들의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70년 전 오늘(음력 12월 19일) 오전, <순이 삼촌>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제주 조천읍 북촌리에서는 이틀 만에 500여 명의 주민이 학살당했다. 북촌리 학살사건은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희생자를 낸 비극적인 사건이다.

북촌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에도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청년회 자치조직이 활발히 움직였다.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대회'에도 북촌리 주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1948년 12월 16일 토벌대에 협조하던 주민 24명이 동복리 낸시빌레에서 집단총살을 당했다. 1949년 1월 17일에는 이른바 북촌 대학살이 발생한다.

이날 아침 구좌읍 세화리에서 조천읍 함덕리로 이동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을 받아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마을 원로 9명이 2명의 군인 시체를 들것에 실어 함덕 대대본부로 운구했다.

하지만 경찰 가족 한 명을 제외하고 8명이 그 자리에서 모두 총살당한다. 군인들이 죽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군인들은 마을의 집을 모두 불태우고 400여 명 이상의 주민을 집단 총살한다. 이 사건으로 북촌리 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됐다.
 
제70주년 제주4·3 동복리 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동복리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4일 거행됐다. 위령탑 앞에서 추모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제70주년 제주4·3 동복리 희생자 합동위령제 제70주년 제주4·3 동복리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4일 거행됐다. 위령탑 앞에서 추모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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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리에서 학살을 끝내고 돌아가던 제2연대는 동복리에서도 약 90여 명을 학살을 자행했다. 당시 군인들은 동복리 주민들에게 연설을 들으러 나오라고 한 뒤 '굴왓'으로 끌고 가 주민들을 학살했다. 북촌리 대학살과 같은 날 일어났던 동복리 사건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함께 기억해야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우리는 또한 평화의 이름으로 이 돌을 세운다
세계의 사람들이 그 참사의 생생한 진상을 통해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도록 
전쟁 반대의 이름으로 이 돌을 세운다."

북촌 마을 위령비에 새겨져 있는 현기영 작가의 시가 오늘날 북촌과 동복을 기억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덧붙이는 글 |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 평화기행, 유적지 기록, 아시아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과의 국제연대 사업 등 제주 4·3 알리기와 기억하기에 주력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 글은 제주다크투어 블로그에도 실립니다(https://blog.naver.com/jejudarktours/22144998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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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길 - 제주다크투어’는 제주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여행 속에서 제주 4.3을 알리고 기억을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사람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며 알려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국경을 넘어 아시아 과거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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