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생은 호이처럼」 저자 / 아주경제신문 [김호이의 사람들] 연재 중
▲ 김호이 기자 「인생은 호이처럼」 저자 / 아주경제신문 [김호이의 사람들] 연재 중
ⓒ 김호이

관련사진보기

 
2015년 <아주경제> 제7회 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 청중으로 참석한 청소년 기자 김호이. 맨 앞 테이블에 앉은 <아주경제> 곽영길 회장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그때의 인연으로 <아주경제> 명예기자로 활발히 뛰어다니며, 인터뷰 전문 콘텐츠 '김호이의 사람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그가 6년 동안 인터뷰를 하며 쓴 글들이 장편의 일기가 되어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인생은 호이처럼>의 저자 김호이, 도대체 '인터뷰'가 그의 인생에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가장 잘하고, 좋아하고, 해야 하는 일? 인터뷰, 인터뷰, 인터뷰!"

학교-집-학원이라는 루틴에 갇힌 채 살아온 다른 친구들과 달리, 김호이 기자는 또래에 비해 훨씬 빨리 세상에 나와 꿈을 향해 달려왔다. 대한민국에서 고3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입시 준비에 열중인 여느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김 기자에겐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남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스터디 플래너를 꽉 채우는데, 그의 스케줄러에는 인터뷰 일정이 빼곡했다.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날에도 MBC 김민식 PD 인터뷰를 다녀왔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대학 포기했냐?', '시험은 어떡하려고'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언제 또 인터뷰 기회가 생길지 모른단 생각으로 꿋꿋이 일정을 채워왔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고등학생'에 대해 별로 괘념치 않는 태도였다. 김호이 기자는 오히려 더 일찍 인터뷰를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자신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두렵기 때문에 그는 묵묵히 '잘하고, 좋아하고, 해야만 하는' 자신의 길에 집중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인터뷰어가 되고 싶어요!"

<아주경제>에서 그가 연재하는 기사는 대부분 '꿈', '진로', '직업'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다. 10대들은 가수, 앵커, 방송인, 선생님 등 보통 TV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직업군에만 한정적으로 익숙하다. 이에 그는 자신의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숨겨져 있는 직업이나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호이 기자에게는 주목할 만한 인터뷰 스타일이 있다. 인터뷰 대상이 선정되면 SNS를 통해 그 대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궁금증을 모은다. 또 기회가 된다면, 그 인물에게 관심 있는 사람과 함께 동행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는 좋은 인터뷰어란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물어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꿈과 목표만 생각하기도 바쁜 세상이지 않냐'는 물음에, 인간은 타인과 공존하며 성장한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기사를 읽는 독자들이 성장을 이룬다면, 그것은 곧 기자 자신의 성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에 성장을 더해 훗날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가 되는 것이 김호이 기자의 꿈이다.

"인생은 호이처럼"

김호이 기자의 고등학교 선배들은 교외에서 활약 중인 김 기자에 대한 멋진 애정을 표현해주었다. 어느 날, '인생은 호이처럼'이라는 급훈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써 붙여 그에게 선보인 것이다.
 
김호이 기자 선배 교실에 적힌 급훈
▲ "인생은 호이처럼" 김호이 기자 선배 교실에 적힌 급훈
ⓒ 김호이

관련사진보기

 
이 문구는 훗날 그가 출간한 에세이의 제목이 되기도 했다. 제목 선정 이유에는 큰 뜻이 있었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인생이 있는 법. 누구처럼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니, '너는 꼭 저 사람처럼 살아야 해' 식의 주변 말들에 휘둘리지 말자는 것이다.

김호이 기자의 '호이처럼'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호기심 많은 아이, 호이'라고 표현하며, 풍성한 호기심 때문에 기름에 드라이아이스를 튀겨본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해맑게 들려주었다.

그가 끊임없이 인터뷰이에 대한 영감을 얻는 것도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했다. 필자는 훗날 인터뷰에 대한 호기심이 다 소진되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또 다른 호기심이 생기길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쯤 되자, '호기심'이 '호이처럼'의 대명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일'과 '네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인터뷰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끈기 있는 섭외 요청이 아닐까? 김호이 기자는 '1000번 찍어 안 넘어오는 인터뷰이는 없다'고 말하며 이번에 거절한다고 다음에 인터뷰를 못하리란 법은 없음을 짚어주었다.

김 기자는 인터뷰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요청에 거절당할 것 같다'는 핑계로 '내가 할 일'을 미루지 말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섭외 요청에 응답하는 것은 인터뷰 대상 '네가 할 일'이니, 성실하게 '내가 할 일'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터뷰의 영역을 넘어서 삶의 태도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실패를 예측하며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이들에게, '내가 할 일'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지난 11일 김호이 기자가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한 글의 첫 문장이다. 2019년이 밝고 갓 20살이 된 김 기자는 유독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가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를 묻자 한참을 생각한 후 대답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참아내야 하는 것? 가끔 찾아오는 행복한 웃음 속에도 걱정과 근심이 들어 있는 것?"

김호이 기자는 10대에 인터뷰 기자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다 네가 학생이라서 만나주는 거야'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힘들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가끔 든다고 했다. 그러나 늘 그래왔던 것처럼 걱정을 훌훌 털고 20대에도 잘 해낼 것이라며 이내 자신감을 보였다.

20살 김호이 기자의 목표를 물었다. 앞으로는 꿈·진로 관련 인터뷰를 넘어 사회의 이슈나 한 사람의 삶 자체를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올해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가 걱정하는 대로 20대로 사회 구성원이 되면 환경에 변화가 많을 것이다. 앞으로 책임져야 할 게 더 많아질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잘 걸어 나갈 김호이 기자가 되길 응원해본다.

태그:#청소년기자, #김호이, #인생은호이처럼, #김호이의사람들, #인터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