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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1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명예교수인 강경선 교수 일행과 함께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을 다녀왔다.

현재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이 보존된 읍성은 해미읍성, 고창읍성, 낙안읍성이다. 현지 주민이 살고 있는 읍성은 낙안읍성이 유일하다. 우리는 낙안읍성의 동문인 낙풍루를 통해서 읍성안으로 들어갔다. 낙풍(樂豐)은 봄에 씨앗을 뿌려, 풍년을 염원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낙안읍성의 동문 낙풍루
 낙안읍성의 동문 낙풍루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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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임경업장군 비석
 낙안읍성 임경업장군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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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풍루를 넘어서면, 조선시대 호랑이 장군으로 유명한 임경업을 기리는 비각이 있다. 낙안에서 군수로 재직한 임경업이 낙안읍성을 보수한 기록이 남아있다.

임경업은 병자호란 당시 역모죄로 몰려 조정으로부터 죽임을 당하였다. 그럼데도, 낙안읍민들은 임경업을 기리는 비를 보존하고, 매년 임경업을 기리는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임경업이 얼마나 선정을 베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순천 앞바다에 출몰하는 왜구로부터, 임경업 장군과 같은 용맹한 장수가 읍민들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은가 싶다.
 
낙안읍성 홍매화
 낙안읍성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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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의 객사와 동헌을 둘러보니, 군수가 집무를 보던 동헌에는 사무당(使無堂)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었다. 논어에 <必也使無訟> 글귀가 있다.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는 의미이다. 고을 수령은 범죄를 예방하고, 사전에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무당이라는 이름을 지은 듯 싶다.

동헌 앞뜰에는 선비들이 좋아했던 홍매화 나무가 있었는데,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서 홍매화가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낙안읍성 성곽길
 낙안읍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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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낙안읍성 성곽길을 따라서 마을 한 바퀴를 돌았다. 초가지붕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을 둘러보니, 시간이 멈춘 듯한 생각도 들며, 어린 시절 즐겨보던 스머프 만화의 버섯집들도 기억이 났다.

태그:#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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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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