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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수>가 2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된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수>가 23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된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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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인 유성기업은 납품처인 현대차의 지시에 따라 노조파괴를 시작한다.

5년 뒤 용역의 폭력과 차별, 징계, 고소고발이 일상이 된 일터에서 노동자 한광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남은 동료들은 그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노조파괴에 맞선 싸움을 이어가지만,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수>의 줄거리다. 1시간 43분 분량의 이 다큐는 김설해·정종민·조영은 감독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제작했다.

이 다큐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시선'상을 받았고,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3회 인천인권영화제 개막작, 제4회 부천노동영화제, 제2회 원주노동영화제, 제21회 강릉인권영화제, 제61회 라이프치히 DOK 필름 마켓 등에서 상영되었다.

<사수>에는 유성기업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고 한광호 열사와 노동자 국석호, 김성민, 김수종, 김풍년 등이 출연한다.

'공룡'은 "2011년 복수노조법의 시행에 즈음해, 국가와 기업의 계획적인 노조파괴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줄지어 일어났다"며 "유성기업의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며 노동조합의 힘을 복원해 왔지만 상처와 죽음,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카메라를 들었던 우리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그들이 감내해온 시간은 어떤 것이었는지 다시금 들여다보며 노조파괴에도 파괴되지 않는 인간이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을 이 다큐멘터리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3일 오후 6시 30분 창원노동회관 4층 대강당에서 다큐 상영회를 연다.

김설해 감독은 경남 상영회를 하루 앞두고 가진 전화통화에서 "영상 미디어 활동을 해오다 처음으로 장편다큐를 제작했다"며 "그동안 노동조합에서 상영회를 여러 차례 했고, 모두 50회는 넘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자본을 들여서 만든 다큐가 아니다.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카메라 담아 오다, 2016년 3월 고 한광호 열사가 돌아가시면서 장편 다큐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해 2년 가까이 걸렸다"며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가자는 생각에 촬영과 편집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일부 언론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폭도'로 몰아갔다. 폭력 상황을 부풀려서 보도를 했던 것"이라며 "다큐는 회사의 노조파괴와 그것으로 인해 일어났던 조합원과 가족들의 불안,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담았다"고 했다.

이날 경남상영회에는 김설해 감독을 비롯해 유성기업 조합원들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태그:#유성기업,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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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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