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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낙동강 보 주변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늘어난 안개일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인 경남 창녕지역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창녕함안보는 4대강사업 이후 계속 물을 가둬 놓았다가 문재인정부 이후 잠시 개방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특히 창녕함안보로 인해 안개일수가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은 보가 생긴 뒤 정부 등 간담회 때마다 안개일수 증가에 따른 대책을 요구해 오기도 했다.

농민 김창수(창녕)씨는 "보가 들어선 뒤 안개일수가 늘어났고, 겨울철 기온도 많이 내려간 상태다. 여러 차례 정부에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그는 "농민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날의 기온부터 살핀다. 오늘(22일) 새벽 창녕지역 기온은 영하 6도인데 위도가 훨씬 높은 서울 쪽은 영하 1.4도였다"며 "평상시에도 여기가 서울보다 더 춥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개일수도 늘어났다. 김씨는 "오늘 함안 가야읍에서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한테 물어보니 그 쪽에서는 아침 9시 넘어 안개가 걷혀서 시설하우스에 덮어 놓았던 담요를 벗겼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곳은 오전 10시 40분 정도가 되어서야 담요를 벗겼다"고 밝혔다.

안개일수가 늘어나면서 시설하우스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름·전기요금이 더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김창수씨는 "기온도 낮아지고 안개일수까지 늘어나니까 하우스 내 온도 유기를 위해 기름값이나 전기요금이 더 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녕지역에 시설하우스 농민이 1000가구 정도이고 3000동 정도로 추정된다"며 "겨울철에 한 두 시간씩 더 기름값과 전기요금이 드는 것이다. 올해 농산물 가격도 좋지 않는데 늘어난 안개일수로 인해 더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낙동강 창녕함안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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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영남수리 시설작목회'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설작목회는 오는 24일 창녕군 도천면 송진리 시설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환경부 산하 4대강조사평가단 유역협력위원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작목회는 22일 낸 자료를 통해 "농민들은 문재인대통령의 4대강 수문 상시개방정책에 대하여 찬성한다"며 "이는 창녕군 남지들 송진들에서 시설하우스 농업을 하고 있는 우리 농민들은 창녕함안보 설치 이후 안개발생, 기온하강 등 기후변화로 농업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주장했다.

이들은 "그런데 기대했던 수문 상시개방은 이루어지지 않고 11월 중순이 되자 또다시 수문은 닫히고 낙동강에 물이 가득 차면서 안개발생이 심각한 가운데 햇빛차단, 냉해 등으로 인한 농업피해 및 영농비 증가현상이 발생하여 2015년, 2017년 연달아 이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조사와 함께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작목회는 "지금껏 정부의 대응은 일회성 행정에 그치고 있어 답답함을 참을 수 없어 호소하고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임희자 경남환경연구소 위원은 "4대강사업 이후 안개 일수 변화에 대한 조사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안개일수 변화에 대한 자료가 없다. 농민들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대개 댐이 만들어지고 나면 일반적으로 안개일수가 늘어난다. 보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안개일수가 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창녕함안보는 2017년 6월부터 부분 개방되었다가 2018년 10월 10일부터 개방폭을 대폭(수위 4.8→2.2m) 낮추었으며, 그해 10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취수제약수위로 개방했다. 이후부터 창녕함안보는 관리수위 5m를 유지하고 있다.

합천창녕보는 2017년 6월부터 부분개방했다가 2018년 11월 20일부터 확대 개방해 12월 25일경 창녕함안보의 수위와 연동해 5m 정도의 최저수위를 유지했다.

태그:#낙동강, #창녕함안보, #비닐하우스,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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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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