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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글로벌에코넷 등의 시민단체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KT&G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폐기물을 은폐한 의혹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는 "연초박은 식물성 성분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업체와 가열처리 공정 없이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글로벌에코넷 등의 시민단체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KT&G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폐기물을 은폐한 의혹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는 "연초박은 식물성 성분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업체와 가열처리 공정 없이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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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발생한 집단암 발병과 집단사망 사태의 원인이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처리과정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등의 시민·환경단체들은 22일 오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KT&G는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 처리과정을 공개하고 위험 외주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비료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은 이틀에 한 번 꼴로 200kg 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을 대형트럭으로 반입해 다른 재료 50% 가량을 섞어 고열가공 처리하여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뱃잎 찌꺼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열 등 고열처리 공정이 더해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비료공장에서 연초박을 고열로 가공할 때 발암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고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 타르는 암 덩어리라 할 수 있다"면서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적되어 땅, 물, 농산물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필터를 달아서 피워도 해로운 담배를 하루에 몇 톤씩 불완전하게 연소시켜 굴뚝으로 내뿜은 사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희대의 살인사건"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은 환경부 등 중앙정부와 전북도 및 익산시 등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면서 "연초박은 열을 가하면 담배를 태우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것이고,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 역시 수년간 KT&G가 하청으로 처리한 연초박 고열처리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계속해 "언론으로부터 해명을 요구받은 KT&G는 지속적으로 말 바꾸기를 하는 등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면서 "KT&G는 당초 A농산이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데도 폐기물처리를 위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KT&G는 익산 장점마을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 및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라"면서 "연초박 처리 배출자 등과 체결한 계약서 및 사업장 폐기물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연초박 수탁업체 수탁능력 확인서 등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는 "KT&G는 이제라도 모든 의혹을 공개하고 만약에 발암 유발성이 인정되면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배상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이윤 중 극히 일부 또는 엄청난 홍보비를 조금만 절약하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담배제조에 관한 국내독점권을 부여하고도 제대로 감독하고 관리하지 못한 정부가 앞장서서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철저하게 발암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은 45가구 주민 80여 명 중 30여 명이 원인불명으로 암에 걸려 16명이 사망했다. 원인으로는 2001년 마을 산 중턱에 들어선 비료공장으로 알려진 A농산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2018년 1월부터 장점마을에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했고 11월 초에는 A농산의 토양오염 상태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폐기물 저장시설과 매립폐기물 층을 발견했다. 환경부는 폐기물을 약 3천 7백여 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료공장 옆과 앞마당에도 각각 1m, 4m 깊이의 폐기물 층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폐기물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성분 분석중이다.

연초박 논란과 관련 KT&G는 지난 19일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에서 "연초박은 식물성 성분으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재활용시설을 거쳐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비료공장(A농산)과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연초박은 지정폐기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T&G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라면서 "현재 관계기관이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연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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