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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손혜원 의원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적 내려놓고 문체위도 떠나있겠다"는 입장을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질문받는 손혜원 의원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적 내려놓고 문체위도 떠나있겠다"는 입장을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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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금 의원이 지난 2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것에는 이해충돌 방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금 의원이 '손 의원이 자신이 판권을 갖고 있는 나전칠기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다.

금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심지어 최근 보도를 보면 나전칠기 작품의 경우 판권이 문제가 되니 손 의원 쪽에서 '기획이나 디자인을 내가 해서 내 작품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라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같은 날 밤 본인 페이스북의 해당 발언을 그대로 옮기며 "하루 전까지만 같은 당에 계셨던 분이 사실 확인이 필요한 예민한 부분을 발언하시면서 왜 제게 확인하지 않으셨는지요. 가짜뉴스를 보시고 그대로 인용하신 것 같은데 심히 유감을 표명합니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국회 상임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두 의원의 상반된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2016년 6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당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 의원은 당시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제가 왜 (나전칠기랑 소반 등의) 그 작품들을 사게 됐는지를 보면 나전칠기 하는 현대의 무형문화재들이나 장인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의 물건을 파는 판로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가 나중에 어디 필요하다는 박물관에 기증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다"며 "왜냐하면 우리나라 박물관이 근대나 현대의 작품들을 사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동 참여한 프로젝트 작품 '페블(조약돌)'을 예로 들었다. 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대영 박물관 등 외국의 전통 있는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였다.
 
 2016년 6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회의록 중 당시 손혜원 의원의 발언
 2016년 6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회의록 중 당시 손혜원 의원의 발언
ⓒ 국회 회의록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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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이와 관련, "적어도 이 작품이 대영박물관이랑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에 소장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한국의 박물관이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아무도 갖지 않았다"며 "혹시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박물관이) 근·현대 것(작품) 못 사게 돼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영훈 관장은 "현대 작품도 당연히 당대에 구입해서 소장해야 된다는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70년대 이후의 작품이 전혀 소장 안 돼 있다. 다른 나라들,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에 현대미술관이 없는 건 아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질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들은 최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손 의원의 외압 논란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지난 21일 "[단독]손혜원 본인 기획 작품 거론하며 '국립박물관, 왜 관심없나'", <TV조선>은 "손혜원, 본인 기획 작품 보여주며 '국립박물관서 못 사게 돼 있나'"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들은 손 의원의 당시 발언들이 '자신이 관여한 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매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하면서, 사실상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라고 했다? 이 대목은 도저히 못 참겠다"

그러나 손 의원을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금태섭 의원에게 유감을 표명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재차 설명했다.

손 의원은 일단 '판권' 문제와 관련해 "'기획이나 디자인을 제가 해서 내 작품인 면'이 있는 게 아니고 기획, 디자인, 재료 제공, 형태 제작, 공방지원, 옻칠 작가 따로 지원, 본인이 청구한 시간당 인건비, 개인전 개최비용 전액지원, 도록 제작 지원, 국내외 전시비용, 해외전시 참가시 항공비, 체제비, 한복지원 여러 벌... 4년 7개월 동안 이 모든 것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장인에게 '조약돌'의 기초형태를 만들어 갖다드리면 제가 제공한 공방에서, 제가 제공한 재료로, 제가 만들어 드린 기초작업 위에, 공방동료인 옻칠작가의 도움(물론 이 작업비도 제가 지불)을 받아 시간당 작업비를 받고 얇게 썬 자개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장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또 "이 작품은 제 작품이 아니고 제 소유의 작품이다"며 "어떻게든 장인들의 역량을 키우고 기회를 드리고자 제가 모든 것을 제공했지만 작품에는 그 분들의 이름을 붙이도록 했다. 항상 나전과 옻칠작가 두 분의 이름을 붙였다"고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손 의원은 "그것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란 발언을 했다"는 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대목은 제가 도저히 참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비록 우리가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저를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봤는지요? 제가 정말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주말까지 기다리겠다. 자초지종 다시 알아보시고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19일 본인의 유튜브 계정 <손혜ON>에 올린 "손혜원 은인이다 VS 토사구팽"을 통해 '오히려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구매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립박물관에서 이걸(작품 '조약돌') 사겠다고 한 것 같다. 직원한테 전화가 왔길래 '국립박물관은 중간중간 비어있는 걸 채워넣는 게 맞는 것이지, 이걸 갖다놔서 어떻게 감당해요' 그렇게 말했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왜 제게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금 의원에게 유감을 표명한 이유도 이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측도 이 논란에 대해 손 의원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 '나전칠기 미술품 구입을 종용하자 이에 반발했던 학예연구실장 A씨가 전격 교체됐다는 증언이 21일 문화체육관광부·국립중앙박물관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 "학예연구실장 교체는 계획된 순환보직인사의 일환"이라며 "현대 미술품 구입 역시 손 의원이 작품 구입을 요구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에선 지난해 나전칠기와 금속공예 10여 명의 현대작가들의 작품 구입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금속공예 작품 4점만 구입했으며 이는 금속공예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22일 종이신문 A01면에 '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22일 종이신문 A01면에 "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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