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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면부
 울산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전면부
ⓒ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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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도시 울산에 건립되는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 현 평화의 소녀상이 바라보는 수십 미터 앞에 건립된다.

한국노총울산본부와 민주노총울산본부를 비롯해 정당, 시민사회단체, 울산교육감, 5개 구군단체장이 참여하는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21일 "울산시와 건립 부지현장 답사를 거쳐 울산대공원 동문 앞광장으로 건립자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낮 1시쯤 현장 답사를 통해 시민들의 접근성, 활용성, 주변경관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는 조형물로 노동자와 시민들의 모금으로 오는 3월1일 건립된다.

추진위에 따르면, 노동자상은 현재 주물 작업을 하고 있으며 2월 초부터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 부지조성 작업을 시작해 3월1일 건립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노동자의 도시 울산으로서는 희생당한 선배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침략과 약탈의 식민 지배로 얼룩진 과거사 청산을 위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가기록원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홈페이지 검색 가능)'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명부의 등재된 강제징용 총 숫자가 최소 107만5553명이며 그 중 울산 출생(본적)은 모두 6313명(울주 32명 포함)이다. 양대노총은 울산의 강제징용 희생자수가 실제로는 최소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노동자상과 인접한 울산 '평화의 소녀상'은 부산에 앞서 3·1절 96주년인 지난 2015년 3월 1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전교조 울산지부, 울산시민연대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울산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해 거리 캠페인을 통해 5000만 원가량을 모금해 건립됐다. 
 
지난 2015년 3월 1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 입구에 건립된 울산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이 바라보는 수십 미터 앞에 노동자상이 건립된다.
 지난 2015년 3월 1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 입구에 건립된 울산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이 바라보는 수십 미터 앞에 노동자상이 건립된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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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민족미술인협회, 홍익조각회 회원인 조각가 이원석이 제작한다. 이원석은 홍익대 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5회, 그룹전 120회의 중견작가다.

노동자상 모습은 19세 전후로 보이는 신체를 가진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으로 세워진다.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난 몸이지만 노동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또 평소 사용하던 해저 석탄 채굴용 외날 곡괭이를 양손에 쥐고 있다. 후면 벽에는 남한에서 강제로 징용된 노동자 숫자와 울산에서 징용된 노동자 숫자를 상징적으로 각인한다. 

가로 4m, 세로 4m, 높이 2.2m 규모의 노동자상은 청동으로, 벽면 등은 화강석으로 각각 제작될 예정이다.

태그:#울산 노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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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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