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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어른 수저.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어른 수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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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시간에 숟가락이 커서 불편하다. 학교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어른 숟가락이라서 불편해요. 학교에서 밥을 먹을 때 어른 숟가락이 어린이 숟가락이면 좋겠다. 급식소 식판이 저학년이 들기에 무겁고, 숟가락이 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한테 급식 때 '아동용 수저'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1월 21일 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경남아동옹호센터는 최근 급식 숟가락과 관련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관련 보도: 초등학교 1학년 '고사리손'에 어른용 큰 수저?)이 단체는 아동용 숟가락과 함께 식판도 초등학교 저학년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대다수 초등학교는 급식시간에 아동에게 어른수저를 제공하고 있고, 실태조사가 이루어 진 서울시 100개 중 99개의 초등학교에서 어른수저만 제공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단체는 지난 2년간 경남지역 21개교 6646명을 대상으로 수행했던 "아이들이 말하는 학교환경 만들기"라는 학술연구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어른)수저의 크기로 인해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남아동옹호센터는 "학교는 생활공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정서적, 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에서 '생활'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동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는 가장 아동친화적이고, 아동의 권리가 지켜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그렇기에 수저 하나에서부터 옷걸이 배치, 변기 크기, 교내 놀이공간 조성, 학교공간 재구조화에 이르기 까지 아동의 발달에 맞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초등학생에게 아동용 수저를 제공해 주세요'라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 인용되어 우리 모두가 아동친화적 학교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남아동옹호센터는 "아동친화적 학교환경은 당사자인 아동과 함께해야 하며, 아동의 의견은 자유롭게 개진되고 검토, 반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숟가락, #초등학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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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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