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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 관련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 관련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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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타개하기 위한 타협을 제시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통과시켜주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고 합법적으로 학교나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업적으로 꼽히는 다카를 폐지, 의회에 대체 입법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남미·아프리카 국가 출신자에게 인도적으로 미국 내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임시보호지위'(TPS) 갱신 중단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상식적인 타협안"이라며 "급진 좌파는 절대로 국경을 통제할 수 없고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57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으나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거부하면서 결국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29일째 셧다운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대통령 권한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예산 전용과 병력 동원을 통해서라도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 제안은 이미 오래전에 거부됐던 것"이라며 "드리머(추방 유예된 불법 체류 청년들) 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해법도 아니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당시 민주당의 하원 원내대표였던 펠로시에게 비슷한 제안을 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국경 장벽, #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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