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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자로 서울시교육청이 보낸 공문을 이첩한 한 교육지원청의 공문.
 지난 16일자로 서울시교육청이 보낸 공문을 이첩한 한 교육지원청의 공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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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원~1500원. 인터넷 상점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용 수저 한 세트(업소용) 가격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2학년 평균 학생 수는 300여 명이다. 만약 학교별로 1000원짜리 어린이 수저세트 산다고 가정할 경우 3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드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어린이용 수저세트 일괄 구입을 권고하는 공문을 서울 597개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낸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에서 첫 번째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에 보낸 공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인용 수저 사용으로 음식물 섭취 시 행동이 제약되는 등 불편함이 우려된다"면서 "학교 자체 계획을 수립하여 학생들의 신체 조건에 맞는 수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초등학교 1학년 등 저학년들은 빠르면 올해 3월 입학 때부터 자신들의 입과 손 크기에 맞는 수저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청은 같은 공문에서 "학급급식의 위생 안전을 위해 수저가 미제공되는 사례가 없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수저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모두 41개 교(초 14, 중 24, 고 3)로 밝혀졌다.

이 교육청은 해당 공문을 보낸 근거로 국가인권위의 수저 사용실태 현황파악 협조공문(1월 7일자)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초등학교 1학년 고사리 손에 어른용 큰 수저'(2018년 12월 28일자)를 명시했다. 교육청이 행정 행위의 근거로 언론보도를 내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시교육청 등도 어린이용 수저 제공을 사실상 결정하는 등 어린이용 수저 제공이 다른 시도교육청으로도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실태조사 맞춰 경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의견서 제출
 
 큰 숟가락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손 글씨.
 큰 숟가락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손 글씨.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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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는 다음 주중 일선 초등학교를 방문해 조사활동에 들어간다. '어린이에게 어른용 수저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는 오는 21일 인권위에 '어린이에게 어른 수저를 제공하는 실태'에 대한 의견서를 낼 예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처음 성명서를 낸 바 있는 서울교사노조의 박근병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도 초등학생들이 편리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결단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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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