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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슨 페미니스트야?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책 리뷰
19.01.18 19:06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책 표지 ⓒ 주정자
   
"남자가 무슨 페미니스트야? 남자가 왜 여자 편을 들어?" p5
 
페미니스트에 관한 책을 내고서 많이 받았던 시선이고 질문이었다고 한다.
 
페미니스트 라는 주제가 나오면 남자와 여자는 종종 적이 되곤 한다.

세상에 절반은 남자, 나머지 절반은 여자라고 치면,
어떤 사회, 어떤 조직, 어느 모임에 가도 가까운 반경내에 남자와 여자는 부대끼며 부딪친다. 당장 가까이에는 엄마와 여동생, 아내와 딸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적이라면 왜 가까이에 두고 갈등을 사서 만드나?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살면 되지 않나?

남자, 여자 사이좋게 살며 둘다 행복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양성평등으로 가야한다. 남자여서, 여자여서 차별 당하는 일 없이, 공정하고 평등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양성평등으로 가자면 남자, 여자 둘다 평행선에 서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아직은 여자의 지위가 낮고, 차별, 억울함이 비일비재하다.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으로 가기위한, 나란히 한 줄을 서기위한 과도기적 운동이라 생각한다.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여성의 권리와 인격을 좀 끌어 올려야 한다. 차별받고 억울한 일이 없어야 한다. 제도적인 부분도 문화적인 부분도. 무엇보다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중심 사회, 가부장적인 사회는 지금도 존재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 부모세대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도 이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분명 진보를 지향하는데 페미니즘이나 장애인, 소수자 일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사람을 많이 본다.
 
가정과 학교에서 여전히 기존의 차별적인 학습을 되풀이 해서 가르치기 때문이다.
 
살인, 방화, 강도, 사기, 협박 등 어떤 범죄도 피해자에게 '왜 조심하지 않았냐'고 따져 묻지 않는다. 오직 성범죄 피해자에게만 왜 옷을 그렇게 입었냐고, 왜 화장을 그렇게 했냐고, 왜 그 늦은 시간에 귀가했냐고, 왜 술을 마셨냐고? 왜 혼자 다녔냐고, 왜 저항하지 않았냐고 따진다. p91
 
작년 한해 미투운동이 페미니즘의 포문을 활짝 열어줬다.
이런 운동이 계속 확산되고 옳은 방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오해는 풀고 이해는 늘려야 한다.

 
여자의 말보다 남자의 말에 더 신뢰를 보이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듣기 거북한 남자 상사의 발언에 "요즘 그런 말씀 하시면 큰일나요" 하고 제지하는 것도,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보이는 남자 동료를 설득하는 것도 같은 남자가 하면 더 수월한 면이 있다. (p100)


작가는 남자다. 저자는 피해를 당한 직접당사자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피해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목격자의 소리로 읽힌다.
 
담담하게 목격한 내용을 알리며,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여자의 목소리였다면 반감이 들고 고깝게 들릴 수 있는 말도 같은 남성의 목소리로 들으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들린다.
 
이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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