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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호령하는 새들이 있다. 바로 맹금류들이다. 매, 수리 등은 하늘을 날면서 생태계에 최상위 포식자로 살아간다. 먹이피라미드의 정점에 맹금류들의 서식은 지역생태계의 지표와 같다. 다양한 맹금류들의 서식은 그지역의 환경적 가치를 입증해준다.

2014~2017년 대전환경운동연합 조사결과 장남평야에서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비둘기조롱이, 새호리기, 붉은배새매, 새매, 참매, 매, 잿빛개구리매, 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큰말똥가리, 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15종의 맹금류가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큰말똥가리가 오랜만에 다시 장남평야를 찾아 월동 중이다.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관심대상(LC)종으로 보호받고 있을 만큼 귀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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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남평야에 찾아온 큰말똥가리 .
ⓒ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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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인 큰말똥가리는 넓은 초원, 시골 및 간척농경지 등에서 개구리, 들쥐 등 육상동물을 잡아 먹는다. 장남평야의 남아있는 농경지가 있어 다시 찾아와 월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종시 한복판에 있는 장남평야는 새들에게는 중요한 공간이다.

장남평야가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면 큰말똥가리는 올 이유가 없다. 새들에게 휴식처 먹이터가 되는 농경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세종시가 형성되어진 공간 한복판에 있는 장남평야는 더군다나 농경지가 사라진다면 이런 맹금류들은 찾아올 이유가 없어진다. 다른 평야지대에 도심의 공간이 서식에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의 서식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도시라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찾아오는 것은 장남평야에 생태계가 그나마 잘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현재 잘 유지되고 있는 서식환경의 변화는 곧 큰말똥가리의 퇴출을 의미한다. 그런데 행복도시건설청은 큰말똥가리 퇴출을 계획하고 있다.
 
▲ 장남평야에 큰말똥가리 .
ⓒ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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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건설청이 환경영향평가 당시 환경부와 협의사항을 무시한 채 진행하고 있는 세종시중앙공원 2단계 계획예정부지가 바로 큰말똥가리가 서식하는 장남평야 이기 때문이다. 세종시중앙공원 2단계사업을 계획대로 강행한다면 큰말똥가리는 장남평야를 떠나야 한다.

환경부가 이런 생태적 가치를 인정해서 장남평야를 보전하기로 이미 협의를 마쳤는데도 행복도시건설청은 일부주민들이 공원조성을 요구한다며 계획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은 현재도 장남평야 보전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행복도시건설청의 이런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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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공원 2단계 개발계획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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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조사결과에 다르면 장남평야는 큰말똥가리 이외에도 법적보호종 조류가 28종 국제보호조류가 30종이 서식한다. 이렇게 중요한 도심 철새 도래지를 파괴하려고만 하는 행복도시건설청에 중앙공원 2단계 개발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한다. 자연과 생태 환경이 공존하는 세계 제일의 환경도시를 건설하는 첫 걸음은 바로 장남평야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행복도시 건설청은 개발의 목소리가 아닌 보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태그:#장남평야,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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