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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은 18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은 18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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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구(69)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지역에서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 출신인 허 이사장은 창원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창원시설공단에 지난해 말 임명되었고, 지난 2일 시무식을 겸해 열린 간부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허 이사장은 창원마산 새 야구장 명칭과 관련해 "사람 일부 맹목적인 그런 꼴통 사람들이 마산으로 하라 한다"고, 지난해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경남FC에 대해 "김종부(감독)가 쓸데없이 2위를 해가지고 피곤하다고 한다"고 했다.

또 허 이사장은 과거 음주운전을 했는데 아는 경찰관의 도움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경남축구인에 대한 심각한 모독... 공개 사과해야"

체육계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허환구 이사장 막말 보도를 보고 한마디로 기가 찼다. 허환구 이사장은 경남FC와 축구인들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 경남FC팬들은 물론이고 경남축구인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1월 창단한 경남FC가 홍준표 전 지사시절 2015시즌부터 2년 동안 2부리그로 강등됐고, 전임 2명의 대표가 구속돼 비리의 온상 내지 축구계의 조롱거리가 돼왔다"며 "이런 악재를 이겨내고 대표이사 감독, 선수단과 전 직원이 합심해서 1부리그 승격과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정말 한국축구사에서 길이 남을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통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경남FC에 대해 축하와 지원은 못해줄 망정 몰상식한 발언을 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한 것은 이사장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은 18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인물을 단지 선거캠프에서 고생했다는 이유로 내정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허 이사장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인사권자인 허성무 창원시장에 대해 "시민과 도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창원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창원경륜공단·시설공단·문화재단·시정연구원·산업진흥원·시장학회 등 6개 지방공단·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허 이사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며 "빠른 자진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허환구 이사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구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지역 비하·음주운전 경험 공개 등 막말 논란)

태그:#허환구, #창원시설공단, #허성무,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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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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