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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벤처사업가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최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무리지은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 '국민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다'를 통해서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 이후 언론은 '30대 이변'이라는 제목을 뽑아 정원석(30) 청사진(2030 보수 청년 네트워크 정치 스타트업) 대표의 선발을 알렸다. 

17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원석 위원장은 오디션 때와 같이 화려한 언변과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청년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정당은 청년들에 대한 공감과 배려 없인 생존할 수 없다"라면서 "한국당도 청년에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정치에 뛰어들게 된 배경, 30대 젊은 지역위원장으로 전현희 민주당 의원에게 내준 강남을 지역구를 어떻게 다져나갈 계획인지 들어봤다.  

"주변의 경험 미숙 걱정, 이해한다... 하지만"
 
"준비된 젊음으로 세대통합과 강남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정원석 자유한국당 강남을 조직위원장.
 "준비된 젊음으로 세대통합과 강남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정원석 자유한국당 강남을 조직위원장.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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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경험이 입문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남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이념성과 도덕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잘못된 리더십으로 너무나 많은 부작용과 아픔을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직업을 잃은 많은 청년들을 봤다. 심지어 살아남은 이들도 더욱 과중한 업무로 인해 소득주도성장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고단해지는 것도 목도했다.

그 외에도 잘못된 대북관과 대중관에 기초한 안보의 위기와 적폐 프레임에 기초한 각종 정치적 이분법적 사고 등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하게 했다."


그동안 정당의 지역책임자들은 현직 국회의원을 제외하곤 법조인이나 고위 관료 출신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갓 데뷔한 신인이다. 한국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우려가 있을 법하다. 

"그간 지역위원장들과 다른 이력과 나이 때문에 주변에서 경험 미숙을 걱정한다. 그런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저는 제 또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치열하게. 그만큼 다른 차원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사명과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있는 자유우파진영은 개척정신이 없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았다. 지금도 (내가) 한국당의 홍보 도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한국당의 혁신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우려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는 20대 시절의 경력을 소개했다. 

"스무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총 다섯 번의 사업을 거치면서 단 한 번도 사업이 망한 적은 없었다. 20대 중반에는 재벌 회장들을 직접 일대일로 대면해 사업 아이템을 소개했으며, 20대 후반에는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University Startup World Cup)에서 한국 대학생 최초로 덴마크 왕세녀와 각료들 앞에서 아이비리그 대표들을 꺾고 준우승을 달성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바이오 제약과 병원 플랫폼에 기초한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사업 활동에 깊이를 더하고자 카이스트 경영공학 과정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주경야독했다."


그는 스스로의 삶을 "홀로 이겨냈다"라고 평가했다. "사업도, 학업도, 수많은 어르신들과 교류하고 소통했다, 그 결과 뭔가를 해날 수 있는 역량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청년 바라보는 시각 바뀌지 않으면 미래 없다"
 
지난 201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University Startup World Cup)에 참석한 정원석 위원장의 발언모습.
 지난 201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University Startup World Cup)에 참석한 정원석 위원장의 발언모습.
ⓒ 정원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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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젊은층의 지지도가 낮은 편이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래의 정당은 청년에 대한 공감과 배려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라면서 "이런 냉혹한 현실 속에서 한국당도 청년에 대한 접근 방식을 진정성 있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성용 송파병 위원장과 함께 변화의 서막을 더욱 힘차게 이끌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새 조직위원장의 한국당 강남을 조직 개편 계획은 어떨까. 그는 변화를 예고했다. 

"강남을에서는 기존 시니어 분들의 지혜와 청년들의 행동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잘난 사람 한 분이 이끄는 곳이 아니라 통합적 리더십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정원석의 봉사로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켜봐달라."

그는 당협 구성에 대해 '젊을 투자하겠다는 20대' '3040 전문직 클럽과 사업가' '60대 차관급 이상 시니어' 그룹을 조직해 정책자문단을 꾸릴 초안을 완성했다고 한다. 

지난 20대 총선, 민주당은 강남을에서 처음으로 당선자를 배출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한국당의 지역위원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듯했다.

"정치권의 가장 큰 고정관념이 바로 '강남은 한국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이다. 남다른 각오와 새로움으로 목숨 걸고 나서지 않으면 내년 강남을 탈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차원에서도 기존의 관성과 고정관념으로는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나를 선택한 것이다.

'누구의 키즈'도 아닌 '오디션 키즈'로 한국당과 나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제시하고 유권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전개할 것이다. 이전에 없던 혁신과 통합 모델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

정원석 위원장은 "정치의 본질은 복잡하지 않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난 주민들의 행복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끝에 "겸손하게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 기존의 관성과 고정관념에 의해 다시금 주민들께 상처를 주지 않는 정치, 주민들의 행복을 넘어 대한민국 봉사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그런 미래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정원석, #자유한국당 , #강남을, #오디션,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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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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