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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서울아산병원, 2019년 1월 서울의료원 간호사, 익산·강화군 모 병원 간호조무사.

1년새 4명의 간호직군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간호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자, 대한간호협회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박선욱 간호사 사망 당시 "실질적 효과 있도록 제도적 조처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간호협회는 이후 인권실태조사만을 진행했을 뿐, 현장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자, 간협 관계자의 한 인터뷰가 간호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헬스코리아 뉴스와 인터뷰에서 간협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 이야기를 보면 현재 태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일반 간호사들의 로망이 일반 행정부서 가는 거다. 다들 꿈꾸는 부서에 갔다"고 했다.

 
현재 '시댁도 조문오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는 부분은 삭제됐다.
 현재 "시댁도 조문오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는 부분은 삭제됐다.
ⓒ 헬스코리아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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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간호사가 결혼도 했었다더라. (유서 전문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건 소문일 뿐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시댁도 조문오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있더라,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간협 관계자의 인터뷰는 '태움'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폭력' 등이 화두인 가운데 해당 사건을 개인문제로 단정지어버려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고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행정간호사로 배치전환을 받은 뒤, 책상과 컴퓨터을 지급받지 못했고 유령처럼 서 있는 일도 많았다. 또 서 간호사는 결혼한 적이 없는데도 해당 간협 관계자는 그가 마치 시댁과 갈등을 겪었던 것처럼 인터뷰했다.

현장의 간호사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 간협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한 중견간호사는 "오래 전부터 간호협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협회비를 오래전부터 내고 있지않다"고 밝혔다. 같은 병원의 다른 간호사도 해당뉴스를 접한 뒤 "회계도 불투명하고, 간선제로 운영되는 간호협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협회비를 내는 게 아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직 간호사는 "간호학생들의 반인권적인 관장실습 교육과 관련해 간호협회 인권상담채널 '널스톡'에 제보한 적있었다"며 "그런데 당시 널스톡에서 온 답변이 간협은 간호대학 직속기관이 아니라서 뭘 해줄 수가 없다, 교육부나 인권위에 제소하시라며 냉대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태그:#대한간호협회, #간협, #서울의료원, #간호사, #간호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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