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학사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1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정상화를 촉구했다.
ⓒ 대전예지중고비대위	관련사진보기

 
학사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학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서문양례, 18회 졸업)는 19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정문에서 졸업 동문인 및 재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정상화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예지재단 이사회는 전체 교원 24명 중 학교장을 포함한 20명의 교사를 무더기 직위해제했다. 이로 인해 예지중고는 심각한 학사파행을 겪고 있다.

이날 총동문회는 성명을 통해 예지재단은 학사파행 행위를 멈출 것과 학생과 선생님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 것, 모든 학내사태로 인한 고소·고발을 철회할 것, 학교장과 교사들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을 즉시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서문양례 회장은 "우리 모교 예지중고등학교는 지난 20년 간 만학도의 소중한 배움터였지만, 4년 전 재단 이사장 겸 교장이 선생님들에게 돈을 요구하면서부터 예지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며 "그동안 예지동문인들은 모교의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예지재단이 공익성을 저버리고 우리 모교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20명의 선생님들을 하루아침에 내모는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지재단은 공익법인으로서 대전예지중고등학교가 시민을 위한 교육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여야 함에도, 현 재단 이사회는 마치 개인의 전유물인 양 학생 다수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예지재단 이사회가 이번 성명에서 촉구한 대로 공익을 우선하는 학교운영의 자세를 보인다면 모르되, 변함없이 우리의 모교이자 만학도의 소중한 배움터를 훼손하려 한다면 졸업 선배로서 재학생들과 손잡고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3차에 걸친 공문을 통해 예지재단 측에 학교 정상운영을 요구하면서 학사파행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신입생 모집 중지 등의 행정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예지재단은 사상 초유의 교사들에 대한 무더기 직위해제 결정했고, 약 500명의 재학생 수업 참여자 50-60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하면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지난 20년 간, 대전예지중고등학교는 배움을 갈망하는 만학도들에게는 소중한 배움의 터전이었습니다. 우리의 예지 동문들은 우리의 모교 대전예지중고등학교를 사랑합니다. 우리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를 헌신적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사랑스러운 후배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 모교가 지금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예지재단은 다시 돌아왔지만, 2년 전 학교사태 당시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게 없습니다. 재단은 휴직 교사 및 재임용 탈락자들을 복직시킨 것 이외에는 우리 후배들과 학교를 위해서 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복직시킨 교사들은 12월 한 달 내내 자질 없는 교사들에게 배울 수 없다는 우리 후배들에게 막말과 욕설, 고소·고발 등을 해대며 교사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반학교에서 부적응하고 방황하던 청소년들과 지난날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만학도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학력인정 대전예지중고등학교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러한 학교를 투명하게 잘 운영하라고 공익법인 예지재단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월 7일, 재단에서는 사설경호업체 직원 20여 명을 데리고 나타나 학교에서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떠한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학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인가 논의는 할 것이라고 일말의 기대감은 가졌습니다. 그러나 예지재단 이사회는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열아홉 분의 선생님을 학교 밖으로 내쫓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과연 예지재단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재단입니까? 2016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비교육적이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것은 하나 변한 게 없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이제는 우리 총동문회가 나서게 된 것입니다. 예지재단에 경고합니다! 1. 지금 당장 우리 모교의 학사파행 행위를 멈추십시오!   2. 우리 선생님들과 후배님들을 분열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멈추십시오!   3.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고소·고발 행위들을 철회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 노력하십시오! 4. 교장선생님의 부당한 계약 해지와 열아홉 분 선생님들의 부당한 직위 해제 처분을 당장 철회하십시오!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의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입니다. 예지재단이 위 요구를 무시하고 우리의 모교를 계속 파행 운영한다면, 우리 예지 총동문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모교 예지중고등학교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교, 대전예지중고등학교는 공공의 교육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예지재단 이사회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여 모교를 정상화시키고, 본연의 공익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2019년 1월 16일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서문양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