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비단길'이 코 앞에 있다. 이란을 피하고 편한 길로 가기 위해서는 중국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아랍에미레이트의 알라얀 경기장에서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 경기를 가진다.

중국전에서 승리 거두어야 할 이유들
 
우레이 내일 안뛰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우레이가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우레이 내일 안뛰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우레이가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단연 승리다. 먼저 '명분'이다. 한국은 중국에게 역사적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33번의 A매치 경기에서 중국에게 18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한국이다. 2010년에 첫 패배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지지 않았을 정도로 중국을 짓눌렀던 한국이다.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는 중국이다. 반대로 한국 축구 팬들은 중국을 언제나 한 수 아래라고 여기고 있다. 최근 중국 축구의 급성장으로 맞대결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팬들은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원하고 있다. 근래 흐름은 일본에 패하는 것보다 중국에 지는 것이 더 치명적일 정도다. 사기 진착 측면에서 중국전 승리가 반드시 요구된다. 

중국전 승리는 명분보다 중요한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 필요하다. 현재 벤투호는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뒀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중국에게 골득실(한국 +2, 중국 +4)에서 밀려 조 2위에 위치 중이다. 조 1위 탈환을 위해서는 승리하는 방법 뿐이다.

이미 16강에는 진출했지만 조 1위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조 2위로 올라가느냐는 앞으로의 일정은 '천지 차이'다. 먼저 조 1위로 토너먼트 단계로 향하면 16강 상대는 A, B, F조 3위 중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은 국가와 경기를 가지게 된다. A조 3위는 바레인이고 B조 3위는 팔레스타인이다. F조 3위는 오만 혹은 투르크메니스탄이다. 모두 비교적 쉬운 상대다.
 
손흥민 출격 준비 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손흥민 출격 준비 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정황상 16강 다음 8강 상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흐름이 상승세지만 절대 넘지 못할 팀은 아니다. 우승으로 향하는 나름의 비단길이다. 

문제는 조 2위로 16강으로 향했을 경우다. 16강 상대 태국은 어렵지 않은 상대지만 8강에서는 이란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현재 조별리그 D조 1위 이란은 이변이 없는 한 D조 1위를 확정짓고 16강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란은 한국 대표팀이 가장 만나기 싫어할 만한 상대다.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섯 경기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이란의 단단한 수비에 힘을 못 썼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도 분류되는 이란이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7골을 넣었고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의 끈끈함은 여전하고 공격은 치명적이다. 아시안컵 우승시 군 면제를 받을 수도 있는 이란의 정신력 또한 무섭다.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고지 점하려면...
 
질문 받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질문 받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물론 한국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어떤 상대든 무서워 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굳이 스스로 '꽃길'을 놔두고 '비포장 도로'로 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최대한 안전한 길로 항해하는 편이 낫다.

지난해 있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U-23세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 결과 8강에서 대회 최강팀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겨우 4-3으로 이겼다. 황의조의 놀라운 활약이 없었으면 패배가 유력했던 경기였다.

'명분'과 '실리' 모두가 중국전 승리를 바라고 있다. 어쩌면 아시안컵의 운명을 가를지도 모르는 중국과 경기가 오늘인 16일 밤 마침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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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중국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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