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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시청사 측면 모습
 파리시청사 측면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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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까지 파리 시내 주요 유적지를 관광해서 그런지 아침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다. 그만큼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다. 파리 중심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우리 일행들이 묵고 있는 숙소가 있다.

그래서 버스로 이동하면서 파리 시가지를 몇 번이나 왕복하며 다닌다. 하루 두 번씩 파리 주변 거리를 오가며 구경을 하니, 파리를 몇 번 온 것처럼 그런 느낌이 든다. 새벽부터 이슬비가 내리는 파리 시가지를 또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비가 내리는 파리시가지 모습
 비가 내리는 파리시가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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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뚱맞게 약국에서 쇼핑 관광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전 첫 일정으로 약국에 잠시 들렸다. 여행 와서 생뚱맞게 약국에는 왜 가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들어가 보니 여기는 프랑스 여행 기념으로 친인척, 친구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구입하는 곳이다.

치약, 탈모샴푸 등 생활필수품과 유산균을 많이 구입하여 간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약국에서 이런 것을 팔고 있다. 외국이라 비싼 줄 알았는데 국내 가격보다 훨씬 싸다. 그런데 여행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기보다 이탈리아가 더 저렴했다.

유럽여행은 동남아시아 패키지여행과는 다르게 가이드가 물건을 강매를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자연히 국내 가격보다 싸고 품질 또한 우수하다 보니 여행객 스스로 많이들 구입한다.

약국에서 나와 버스로 파리 시내 중심가로 돌아다니며 가이드가 주요 건물들은 소개해준다. 비가 와서 내리지는 못하고 버스 안에서 1시간여 다니니 금세 점심시간이다. 식사하고 오후에는 스트라스부르에 가기 위해 TGV 고속 열차를 타야 한다.
 
 스트라스부르로 갈때 TGV고속열차를 타야하는 파리동역 모습
 스트라스부르로 갈때 TGV고속열차를 타야하는 파리동역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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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역에서부터 스트라스부르까지 여정

2시경 파리 동역에 도착하여 스트라스부르로 가기 위해 출발을 기다린다. 역에 도착해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1시간은 족히 되는 것 같다. 외국여행이라 가는 곳마다 색다르고, 보는 것이 구경이고 여행이다. 역사 주변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바로 TGV에 탑승을 했다.

우리나라에 TGV 고속 열차 기술이전 등 노하우를 전수해준 프랑스이다. 오늘은 이 TGV를 직접 시승해 보게 되었다. 파리 동역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직접 시승을 해보니 우리나라 KTX보다는 조금 더 승차감이 좋은 것 같긴 한데 다른 건 별로 차이를 모르겠다.
  
 어둠이 깔린 스트라스부르 역앞 거리 모습
 어둠이 깔린 스트라스부르 역앞 거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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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일정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차만 타고 다닌 것 같다. 물건 구매하고 열차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등 별로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깔려 있다. 역 주변 상가 등에는 불이 훤히 켜져 있고, 프랑스 외곽 쪽이라 그런지 날씨는 수도인 파리보다 더 차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아파트형으로 된 호텔이다. 프랑스 와서 묵은 숙소 중 가장 넓고, 주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좋았다. 그리고 아침 식사도 다른 곳에 비해 너무 좋았다. 남자 종업원이 우리 일행들을 위해 아침 일찍 나와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맛나게 구워 주었다.

파리 여행 첫날, 딱딱한 돌 같은 바게트를 먹다가 이빨 나갈 뻔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먹기 좋게 구워주어 맛있게 먹었다. 종업원이 우리 일행들에게 부족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많은 배려를 해 준다. 그래서 그런지 같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유럽 쪽 여성 한 분이, 자기한테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강하게 항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멀리서 찍은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전면 모습
 멀리서 찍은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전면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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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크기에 압도당한 노트르담 대성당

패키지여행은 항상 관광지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멀다. 스트라스부르 역에서 구시가지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서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 까지는 40여 분이 소요되었다.

스트라스부르의 심장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노트르담 대성당이 구시가지 중심부에 우뚝 세워져 있다. 대성당이라 하여 무슨 큰 광장 위에 세워져 있는 줄 알았는데, 골목골목 사이로 거쳐서 가니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대성당의 첫 모습을 보고 모두들 와~하며 함성을 지르며 놀란다. 1176년 공사를 시작하여 1439년 1차로 완공된 이후, 1880년까지 계속 증축을 하였다고 한다. 70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이 대성당을 지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지었겠는가 싶다. 한마디로 위대한 작품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아름답고 유명하지만, 여기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크기와 겉모습 자체부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럽여행 가면 구경하는 게 성당과 박물관뿐이라고 하지만,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꽃보다 할배' 나영석 PD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1000배는 멋지다고 한 성당이 바로 이곳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건물 외벽에 있는 정교한 조각상들 모습
 노트르담 대성당 건물 외벽에 있는 정교한 조각상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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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42m인 첨탑은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하여 놀라고, 대성당 외벽을 보면 세세한 문양과 정교한 조각상들로 뒤덮인 매력에 한 번 더 놀란다. 외벽에 조각한 서로 다른 인물상들의 옷자락을 보면 실제 사람이 입고 있는듯한 착각 속에 빠져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변 건물들 때문에 멀리서라도 대성당의 모습을 한 장의 프레임 속에 담을 수 없다는 점이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건축양식은 두 가지 형식으로 지어졌다. 대성당의 첨탑 부분과 서쪽면은 수직적이고 뾰족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성당의 좌우 쪽 창틀 등은 아치형인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앞과 뒷면 모두를 살펴보았는데 일부는 보수를 하고 있었다. 앞과 뒤 모두 정교한 건축기술과 아름다운 조각상에 거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건물 사방에 설치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내부로 더 많이 비쳐 들어가게 지어졌다.

대성당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 올라가려면 한 사람이 겨우 비켜갈 좁은 통로로 332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대성당 부근 길거리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솜씨가 수준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우리 일행들이 방문한 날은 크리스마스가 1 달여 남은 기간이라, 여기에서 열리는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성대한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에 대비하여 거리 곳곳에 각종 조명들과 트리 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대성당을 나와 좁은 골목길을 벗어나면, 조금 넓은 대로변에 우리나라 벼룩시장과 같은 임시로 열리는 장터가 보인다. 현장에 가보니 기념품 등 여러 가지 잡다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에 있는 쁘띠 프랑스 건물 모습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에 있는 쁘띠 프랑스 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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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동화 같은 마을 '쁘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꽃보다 할배' 방영 이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프랑스 동북부 알자스 지방에 있는 스트라스부르는 독일과 스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중간에 가장 많이 들리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다리 하나를 두고 바로 독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건축 양식도 프랑스보다는 독일 건축양식을 많이 본떠서 만들어졌다.

스트라스부르는 200년에 걸친 전쟁 기간 동안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수차례 나라 이름이 바뀌었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런 연유로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가 혼합된 특유의 도시이기도 하다.
 
 스트라스부르 중심 시가지  모습
 스트라스부르 중심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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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인 유럽의회가 들어선 곳이라 알자스의 경제, 문화 및 유럽 전체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트램을 발견할 수 있다. 구시가지와 어울려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트램이 다니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운행하며 다니던 전차의 모습이 떠오른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속의 작은 프랑스로 이야기할 만큼, 쁘띠 프랑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축 형태를 보면 프랑스보다는 독일 스타일의 주택들이 많이 지어져 있다.

쁘띠 프랑스는 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의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중세 유럽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집 주인이라 하더라도 쁘띠 프랑스로 명명된 이곳 주택들은 실내는 몰라도 겉모습만은 절대 리모델링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멋대로 뜯어고치고 철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기 보이는 다리 건너에 있는 건물이, 성병에 걸린  환자 격리 치료실 모습
 저기 보이는 다리 건너에 있는 건물이, 성병에 걸린 환자 격리 치료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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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속의 작은 프랑스로 명명된 '쁘띠 프랑스'는 외부로 드러내고 싶지 않는 슬픈 역사가 숨어 있는 곳이다. 쁘띠 프랑스라는 동화 같은 마을에는 독일 점령 시절 성병(매독)에 걸린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던 곳이 있었다.

바로 그 장소가 쁘띠 프랑스 구역에 있다. 그때 당시에는 치료 불가능한 사람들이라, 창문을 통해 고개만 내밀며 죽음의 순간만을 기다리는 곳이었다고 한다.

라인강으로 합류하는 스트라스부르 일 강의 물줄기가 4개로 나뉘어 흐르고 있다. 그리고 흰 벽과 검은 목조 건물이 줄지어 있는 멋진 산책로가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관광객인지 여기 거주하는 주민인지는 몰라도, 강가에서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쿠베르 다리부터 구시가지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곳이다.

스트라스부르 쁘띠 프랑스 구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바로 옆에 바토라마(Batorama) 유람선이 다니는 운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를 사람들은 '스트라스부르의 작은 베니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쁘띠 프랑스 구역은 집집마다 창틀에다 꽃으로 대부분 장식을 해놓은 집들이 많다. 주택들을 보면 밝고 연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상을 칠한 파스텔톤이라, 산책하다 보면 운하에 비친 반영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세워진 구텐베르크 동상 모습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세워진 구텐베르크 동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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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나라 직지심체요절이 먼저이다

쁘띠 프랑스 구역을 구경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오면 구텐베르크 광장이 보인다. 활자가 찍힌 종이를 들고 있는 구텐베르크의 동상이 있다. 구텐베르크는 독일 사람으로 독일의 인쇄술 창시자이다.

그런데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55년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78년 전인 1377년 고려시대 때 이미 금속활자로 직지를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다른 기록은 1234년에 상정고금예문이 금속활자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구텐베르크 동상 앞이라 그런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고려시대 직지심체요절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 동상 앞에서도 관광객들이 쉬면서 인생 샷을 많이 찍는다.

구시가지 주변과 쁘띠 프랑스를 구경하고 다시 노트르담 대성당을 둘러보고 있는데 혼자 배낭여행을 온 대학생을 만났다. 우리 일행들에게 한국인인 줄 알고 다가오더니, 쁘띠 프랑스가 어디쯤 되느냐고 물어보길래, 가서 보아야 할 곳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패키지여행이라 세세하게 보지는 못하고 겉만 대충 보고 가지만, 배낭여행 온 대학생은 여기에서 1박을 하며 야경도 함께 구경을 한다고 한다.

유럽 곳곳을 누비며 지식과 견문을 쌓아가는 젊은 대학생을 보니, 우리나라 미래가 너무 밝아 보이는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며 다니는 도전정신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한편으로는 젊음이 부러운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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