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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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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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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출발해 약 53킬로미터(km)를 달려 도착한 강원도 춘천의 소남이섬은 온통 모래와 자갈밭이었다. 이곳에서 쌍용자동차가 새해벽두부터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아래 칸) 8대가 거침없이 언덕을 오르고, 구덩이를 지나고 있었다.

쌍용차는 소남이섬에서 칸의 험로 주파 능력을 증명하고자 했다. 해당 차종의 주요 구매층이 포장도로 못지않게 비포장도로도 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25도의 급경사 언덕을 시작으로 통나무 구간, 자갈밭, 35도의 사면경사로, 울퉁불퉁한 요철(범피)구간 등으로 구성된 비포장도로 시승장을 준비했다.

두 바퀴만 붙어있어도 걱정없어... 험로 주파 능력 검증

차량에 함께 탑승한 지도 강사(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급경사를 올랐다. 언덕 외에는 정면 시야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급했다. 가뿐하게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의 바닥이 눈에 들어왔고, 가속(액셀레이터) 페닥에서 발을 땠다. 제동(브레이크) 페달도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칸은 접지력을 잃고 단숨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마치 태엽이 하나하나 풀리듯 거칠지만 천천히 언덕을 내려왔다.

이어 30도 각도의 사면경사로를 옆으로 뉘어 지났고, 들쭉날쭉 튀어나온 요철과 움푹 페인 구덩이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 차량의 앞-뒤 바퀴가 대각선상으로 한 쪽 씩만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이 보였다. 요철과 구덩이의 높이 차이가 제법 컸는데도, 용케 균형을 잃지 않고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내 땅과 붙어 있는 바퀴만 힘차게 돌더니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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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회사가 뽐내고자 한 기능은 차동기어잠금장치(LD). 지면에 따라 엔진의 구동력이 필요한 바퀴에만 토크를 보내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장치다. 일반차종기어장치가 적용된 차종에 비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이 4배 가량 뛰어나다는 것이 쌍용차의 이야기다.

칸의 LD는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다. 단, 700킬로그램(kg)까지 실을 수 있는 파이오니어 차급의 LD 성능은 더 강력하게 설계됐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프로페셔널 차급보다 무거운 짐을 실어야 해서다. 그래서 통나무와 요철 구간에서 LD가 작동될 때 전해지는 충격도 더욱 컸다. 더불어 이 차급은 적재량이 늘어났기에 보다 내구성이 강한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포장도로에서 드러난 단점, 진동 및 불편한 승차감... 노면소음은 적어

도로 위에서는 몇가지의 단점이 드러났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도달하자 풍절음(바람소리)이 제법 들려왔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인가 싶어 바깥의 나무를 확인했지만 어떠한 흔들림도 없었다.

엔진의 분당회전수(rpm)가 2000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엔진 소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매끄럽지 않아 소음으로 다가왔다. 반면, 노면 소음은 예상외로 아주 잘 잡았다. 바퀴 굴림 소리가 픽업 트럭 차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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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운전대)로 전달되는 진동도 컸다. 또, 고르지 못한 포장도로의 상태가 그대로 전해졌다. 휠베이스가 늘어났지만 실내 공간을 그대로여서, 장시간 주행이 지속되자 탑승자 모두 허리와 등에 뻐근하게 피로가 쌓였다. 좌석의 디자인과 재질은 렉스턴 스포츠와 같다.

칸의 동력계 또한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된 2.2리터(L) 디젤엔진에 6단 아이신 자동변속기가 쓰였다. 이에 최고출력은 181마력으로 동일하지만, 확대된 적재능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대토크가 42.9 kg.m로 2.0kg.m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쪽 이야기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와 적재공간(데크)을 늘린 가지치기 차종이다. 회사는 적재능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차명을 칸이라고 지었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누렸던 몽고제국의 칭기즈 칸에서 따왔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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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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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렉스턴 스포츠와 외관상의 구분은 쉽다. 전면부는 칸 전용의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 새롭게 적용됐다. 크롬을 과감하게 사용해 어느 방향에서 보든 눈에 잘 띈다. 그리고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의 측면 비율이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뒤의 데크에 비해 앞쪽에 더 무겁고 크게 보여 대칭이 맞지 않아 보였다. 뒷부분은 영문자로 칸이라고만 적혀 있다.

이 차종의 특정 공략층은 없다.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량과 무게가 모자라다고 생각한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선택권이 적어 하는 수 없이 1톤 트럭을 구매하고, 승용차를 추가로 소유하셨던 개인 사업자분들께 새로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칸은 700킬로그램(kg)까지 적재가 가능한 파이오니어와 500kg가 가능한 프로페셔널 등 총 2개 차급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838만 원~3367만 원이다.

올해 쌍용자동차의 포부는 대단하다. 작년 연간 판매량 14만 3309대보다 약 14% 많은 16만 3000대를 팔 계획이다. 이의 시작이 바로, 칸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더 큰 것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칸의 존재가 렉스턴 스포츠를 위협하는 격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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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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