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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착기가 퍼 올린 마대와 천막은 작업자들이 수거하여 마대자루에 담고 있다.
 굴착기가 퍼 올린 마대와 천막은 작업자들이 수거하여 마대자루에 담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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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 우우웅~'
  
거대한 몸집의 굴착기가 강바닥의 언 땅을 파헤치자 누렇고 시커먼 마대자루(쌀포대)와 썩어 너덜너덜해진 파란색 천막이 모래와 자갈에 뒤섞여 올라왔다. 1~3m가량 파헤쳐진 구덩이에는 순식간에 흙탕물이 모여들었다. 지난 6년간 강물 속에 묻혀 있던 시간만큼 썩은 것부터 원형 그대로의 마대자루도 보였다.

이렇게 올라온 마대자루를 굴착기 삽날로 눌러서 자루만 분리해 한쪽으로 내려놓으면 작업자들이 천막과 마대, 철망, 각종 쓰레기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곳곳에 쌓인 자재들은 중장비로 한꺼번에 밖으로 이동시켰다.

10일 4대강 공사 때 임시물막이로 사용하던 세종보 마대자루 철거 이틀째. 공사에 앞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 굴착기도 추가로 한 대가 더 들어오면서 총 3대가 동원됐다.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담당자들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작업자 4명과 관리자 3명이 현장에 배치됐다(관련기사: 4대강 공사 때 세종보에 파묻은 마대자루, 제거 시작).

층층이 쌓여 있던 마대자루·천막 모습 드러내
 
 세종보 콘크리트 고정보 위쪽에서 굴착기들이 강바닥을 파헤쳐 마대자루와 천막을 수거하고 있다.
 세종보 콘크리트 고정보 위쪽에서 굴착기들이 강바닥을 파헤쳐 마대자루와 천막을 수거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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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착기가 파헤친 곳에서는 층층이 쌓여있던 마대자루가 드러나기도 했다.
 굴착기가 파헤친 곳에서는 층층이 쌓여있던 마대자루가 드러나기도 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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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는 수력발전소 옆 1번 콘크리트 고정보 쪽 상류 구간을 파헤쳤다. 이곳에서는 삭아서 찢긴 마대자루와 찢어진 천막만 올라왔다. 좌안 밖으로 노출된 곳에서 층층이 쌓아놓은 마대자루와 천막을 걷어냈다.
 
 굴착기가 세종보 강바닥을 파헤치자 강 속에 묻혀있던 마대자루가 올라오고 있다.
 굴착기가 세종보 강바닥을 파헤치자 강 속에 묻혀있던 마대자루가 올라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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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50m 부근에서 일직선으로 층층이 쌓여 있던 마대자루와 천막이 드러나면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모래와 자갈이 가득 들어찬 마대자루는 굴착기로 들어 올리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종잇장처럼 찢어졌다.

오후 기온이 뚝 떨어지고 진눈깨비가 날렸지만, 공사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3대의 굴착기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은 중장비로 파헤쳐진 강바닥을 줄자로 재고 거리를 측정했다. 공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담당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곳에서 혹시라도 묻히는 자재가 없도록 관리를 하겠다"라며 "이번 기회에 세종보뿐 아니라 하류에 떠내려간 마대자루 및 홍수에 떠내려온 부유물에 대해서 내일부터 논산지방국토관리청 직원들과 현장을 확인해 치울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전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일부터 수거하는 작업자의 인원을 늘려서 토요일까지 묻힌 것들을 전부 수거하겠다. 그리고 찢어지고 묻힌 것들은 작은 중장비와 인력으로 수거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4대강 공사 때 철거되지 않았던 임시물막이 마대자루를 철거하기 위해 굴착기 3대가 수거에 나서고 있다.
 4대강 공사 때 철거되지 않았던 임시물막이 마대자루를 철거하기 위해 굴착기 3대가 수거에 나서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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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가 끝나고 철거되지 않은 임시물막이 마대자루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추산 300m×2열 600m (대우건설 추정량) 2400개 정도다. 오후 5시 공사가 종료되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기자에게 보내온 '세종보 공사용 자재 철거공사 일일보고'에 따르면 450m 구간에서 210개의 마대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 왔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기자의 판단에는 마대자루 숫자를 헤아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원형 형태의 마대자루가 삭아서 헤지고 굴착기로 퍼올려지면서 찢기고 짓이겨져 개수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의 눈에는 오늘 수거한 마대와 천막, 쓰레기의 양은 2톤 정도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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