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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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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불거진 '쌤, 님' 호칭 논란에 대해 "학교에서 '사제'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원고지 20매 분량의 길 글을 통해서다.
 
"저희가 정교하게 표현 못해... 오해 생겨"


이날 조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수평적 호칭 문제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이란 글에서 "오해 없기를 바란다"면서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또는 학생이 선생님에 대해 '샘'이나 '님'으로 부르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정교하게 표현을 못한 탓이다. 저희가 분명하게 전달을 못해서 오해가 좀 생긴 것 같다"고 지난 8일 공개한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 문서 표현의 잘못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글에서 "교육청과 학교에서 존칭과 하대 등 다양한 용어들, 직책명을 포함하는 위계적인 호칭과 '긴'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저는 좀 더 평등하게 단일호칭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단지 이러한 정책이 (협의의) 선생님과 학생 간에 적용되는 것으로 오해가 생겨, '교권이 무너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문제의 식과 연결된 것"이라면서 "이 점은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실체적으로 위계가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칭만 바꾸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실체적 위계를 바꾸는 것과 함께 언어의 위계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는 것은 작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서 "실체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 손 놓고 있는 것 보다는, 병행해서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나 교육청 내에서 상이한 직무를 수행하지만 평등한 존재라는 인식으로 호칭문화에도 반영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총의 비판 성명에 이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문제를 삼고 나선 뒤다.

하지만 서울교육청 문서엔 '사제 간 사례' 나와 있어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공개한 '조직문화 혁신방안' 10개 과제 가운데 1순위로 '수평적 호칭제'를 내세운 바 있다. 이 교육청은 이 방안에서 교육청과 학교에서 호칭 1안으로 '~님'을 쓰고, 2안으로는 '~쌤 또는 기타 별칭(~프로, 영어 이름, 별명 등)'을 쓰도록 제안해 논란을 빚었다.

이 교육청은 해당 문서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 시행" 등을 언급하며 '사제 간' 사례로 경기도 A초 상황을 갖고 와 "교장과 전 교직원, 학생들이 ○○님 호칭을 사용해 학생들 사이에서 배려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고 적기도 했다. 이 문서를 만든 총무과에서는 사제 간에 '수평적 호칭'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태그:#수평적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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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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