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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논란으로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천 계양구의회가 관광 일정이 상당수인 해외연수를 예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6명(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2명)과 수행 공무원 3명 등 9명은 8박 9일 일정으로 오늘(10일) 오후 6시 45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10일 출발해 13일까지는 호주, 13일부터 18일까지 뉴질랜드를 방문한 뒤 귀국한다.
 
 호주 시드니.
 호주 시드니.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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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의회가 '공무국외여행 계획서'에서 밝히고 있는 여행목적은 "호주,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추진하고 있는 도시계획 및 관광분야 선진의정 활동 등의 견학 비교시찰 분석을 토대로 우수한 사례나 정책을 향후 우리 구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여 계양구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여행 동기 및 배경으로는 "▲ 호주 뉴질랜드의 도시개발지역을 방문하여 친환경 도시정책 우수 사례를 견학하고 자료를 확보하여 우리 구 도시재생사업 진행시 실정에 맞게 반영 ▲ 관광사업이 활성화 되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우수 건축물 및 주요 관광자원 견학을 통해 우리 구 관광자원인 계양산 아라뱃길 계양산성 등의 활용가치 모색 ▲ 호주, 뉴질랜드의 의회를 방문하여 의정활동 및 연계정책 등을 비교"하겠다고 설명해 놨다.

하지만 이 같은 여행목적과 동기 및 배경 설명과는 달리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빠지지 않는 '문화탐방' '견학'
 
 공무국외여행 일정표
 공무국외여행 일정표
ⓒ 인천 계양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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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살펴보면 8박 9일 일정 동안 거의 매일 '문화탐방'과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지 방문이 예정돼 있다. 

호주 도착 다음날인 11일에는 블루마운틴 등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점 방문사항은 '유명관광장소 시찰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 자료 수집'이다. 확인사항으로는 '구정 발전 방향 및 구의회 정책 접목방향 설정,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을 들고 있다.

12일에도 관광 일정은 이어진다. 이날은 오페라하우스 견학과 시드니로즈 견학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 중점 방문사항으로 '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의 파급효과 시찰'과 '시드니 신거주지 견학'이다. 착안사항으로는 '도시의 대표적 랜드 마크와 신건주지 견학'이다.
 
 뉴질랜드 와이토모의 호빗 모텔. 이곳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이 촬영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와이토모의 호빗 모텔. 이곳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이 촬영되기도 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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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한 다음날인 14일에도 문화 탐방은 빠지지 않는다. 이날은 와이토모 동굴 등을 찾는다. 이곳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이 촬영되기도 했다. 중점방문 사항으로는 '유명관광장소 시찰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 자료 수집'이다. 또 착안 사항으로는 '도시재생사업 접목 방향 설정,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이다.

15일에도 테푸이아 민속마을 등 문화 탐방이 예정돼 있다. 이날 역시 중점방문사항으로는 '로토루아지역 자연특성화 현장 시찰'이다. 착안사항으로는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이다.

16일에도 타우포 호수 관리사무소 견학이, 17일에는 미션베이 해안공원 견학이 잡혀 있다. 중점방문사항과 착안사항은 앞선 일정과 대동소이하다.

이미 '외유성 여행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앞서 계양구의회는 지난해 12월 6일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도 '외유성 여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일정이 강행됐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조현재 위원은 "선진지든 해외시찰이든 공부하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계양구의회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하는 건데, 어떤 취지로 이런 계획들을 세웠는지 답해 주실 분들이 아무도 안 계신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 자리에서 조 위원은 "저는 이 공무국외여행의 반대 의견을 전한다"라며 2015년에도 계양구의회에서 호주를 다녀온 사실을 언급했다. 또 올해 역시 호주·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의원 중 3명이 2015년에도 다녀온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방문을 공식적으로 세 군데 정해서 '선진지 의회'라고 했지만 근거가 별로 없다"라면서 "이 도시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이 도시들을 통해 의회에서 우리 의원님들이 무엇을,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배워올 건지에 대한 근거가 명확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봐도 관광일정이다, 공무국외여행 계획서로서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500만원 드는 여행에 1800만원 예산 지원

여행 경비가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계양구의회는 이 일정에 총 예산 1800만 원을 책정했다. 의원 여비 산출액은 2501만5722원인데 이중 예산으로 18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것.

여행전문 이트레블뉴스 조세운 대표는 "인천-시드니-오클랜드-인천 구간은 대한항공 기준으로 현재 1인 243만6400원이다, 현지에서 한식으로 식사를 한다면 한 끼당 12달러, 현지식은 20~30달러"라면서 "현재 눈으로 보여지는 여행경비로는 적정한 금액으로 산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총 2500여만 원의 경비 중 1800만 원만 지급해 교묘하게 여행자 자부담으로 나머지는 처리를 한다고 돼 있다"라면서 "일정대로라면 현지 교통비 및 관광일정에 따른 경비, 현지 수배비용 등이 빠져 있다, 자부담이 1인당 100만 원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조 대표는 현지 일정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지 일정을 보면 관공서 벤치마킹, 자료수집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토·일·월요일이라는 점이다, 관공서는 대부분 휴일이고 관람하는 곳도 월요일 휴관인 경우가 많다"라면서 "현지 관공서 수배가 제대로 됐다면 어느 기관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누구를 만난다고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을 텐데, 그런 내용은 빠지고 '기관 방문 협의 진행 중'이라고 표현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계양구의회 의장 "외유성 일정 지적, 동의할 수 없다"
 
 2018년 12월 18일 열린 계양구의회 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모습.
 2018년 12월 18일 열린 계양구의회 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모습.
ⓒ 계양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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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에 참가하는 윤환 계양구의회 의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관광성 외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의장은 1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일정을 잡았다"라면서 "지난해 예산을 반납한 후 올해 새롭게 편성한 뒤 외유성 일정으로 짜이지 않게끔 면밀히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설명을 듣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라면서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더욱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 심도 있게 일정을 진행해 연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할 것이다, 외유성 일정이라는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계양구의회 해외연수에는 윤환 의장(더불어민주당), 조성환 자치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김숙의(자유한국당), 이병학(자유한국당), 조양희(더불어민주당), 김유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먼컨슈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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