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장덕철 멤버 장중혁(메인보컬), 덕인(리드보컬), 임철(리더).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그날처럼'은 2018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대표 발라드 곡이다. 남성 3인조 보컬 그룹 장덕철(장중혁, 덕인, 임철)은 이 노래로 무명을 벗어나 순식간에 주목받는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 곡 때문에 장덕철은 지난해 대중음악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음원 사재기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됐다. (현재 이 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다.)
1년여 만에 장덕철 멤버들과 다시 인터뷰를 가졌다. 장덕철은 자신들에게 기쁜 일도 있었고 감당할 수 없는 일도 있었던 해가 바로 작년이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작년 12월 20일 한 멤버의 이별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은 '알았다면'을 발표, '그날처럼'을 잇는 겨울발라드의 애절함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는 장덕철.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삽입곡 '어땠을까'를 11월 말 선보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낸 세 뮤지션과 지난 7일 오후 4시 종로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아래 인터뷰에서 '장', '덕', '철'로 표기)
멤버 장중혁의 실화를 노래한 곡 '알았다면'
▲ 그룹 장덕철 멤버 장중혁.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 오랜만에 새로운 노래를 발표했다.
덕 "오랜만에 많은 분들을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즐거운 작업 과정을 통해 발표한 곡이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철 "장덕철이란 팀을 알리게 된 '그날처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가 이맘때였다. 엇비슷한 무렵 새 노래를 선보이게 돼 정말 행복하게 음악작업을 했다."
장 "'알았다면'은 내가 중심이 되어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 같다."
- '알았다면'이 기대했던 만큼 반응을 얻고 있나?
장 "차트 순위권에 진입을 해서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어 감사하고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 장중혁 씨가 만든 이 노래의 작업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철 "끊임없이 반복해 들으면 들을수록 잘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웃음)"
덕 "순리대로 곡 작업이 이뤄져 편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이제 판단은 대중들께서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 '알았다면'이 멤버 각자의 이별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긴 완결판이라고 하던데?
장 "사실 슬픔 감정을 품고 가기보다는 무의식중에 곡 작업을 가려서 했다. 그래도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정소모가 많아 무척 힘든 순간도 자주 겪었지만 만족할 만한 노래가 나와 좋다."
덕 "친구가 담담하고 솔직하게 가사와 곡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옆에서 격려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했다."
철 "나도 마찬가지로 옆에서 묵묵히 곡 작업 과정을 바라보며 응원했다."
'그날처럼'의 압박... 새로운 음악들로 덜어 내
▲ 그룹 장덕철 멤버 덕인.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 '그날처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새로운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중압감은 없나?
철 "지금은 부담감이 덜해 졌고 예전보다 편안하게 음악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덕 "작년 여름 EP 앨범을 내기 전까지 '원-히트-원더(One-Hit-Wonder)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발표했던 곡들마다 음악 팬들이 꾸준히 들어주셔서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지금은 절제를 통해 완성도 있는 노래를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
장 "솔직히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그 짐을 덜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노력 끝에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해 나가고 있다."
- 수많은 팬들의 격려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덕 "요즘 가장 귀에 와 닿는 글귀는 '믿고 듣는 장덕철'이다. 우리가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보람이 생겼다. '장덕철 음악을 좋아해지는 분들이 점점 더 늘고 있구나!'란 생각에 창작의 기쁨마저 느끼게 됐다.(웃음) 예전에는 부정적 글들로 마음 아파했지만 지금은 긍정의 글들이 우리의 마음을 다지게 해준다."
인기만큼 많았던 2018년의 시련, 성숙해 지는 계기 돼
▲ 그룹 장덕철 멤버 임철.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 2018년은 장덕철에게 어떤 해로 기억되나?
철 "정말 잊지 못할 해였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다. 어쨌든 쉽게 오를 수 없는 음원차트 1위라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해일 수밖에 없다."
덕 "갑자기 변한 게 너무 많았던 해다. 2018년을 발판으로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좋든 싫든 무던하게 맞닥뜨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 많아 마음을 다스리는 데 촉박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 "'애증의 한 해'였던 것 같다. 힘겹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책임감이란 무게도 짊어지게 된 2018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
- 각자 몸소 느꼈던 가장 큰 변화는?
철 "우리 얼굴을 잘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장덕철이란 그룹의 인지도는 높아졌다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빡빡했던 예전과는 달리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은 변화다."
덕 "우리 노래가 길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것?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음악 만들고 친구들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평범하게 일상의 삶을 살고 있다."
장 "일상에서 큰 차이는 별로 없다. 다만 음악 관련 공연이 많아져 관객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행복하다."
- 작년에 가졌던 가장 인상적인 공연이 있나?
덕 "군부대 공연이다. 우리 곡들이 대부분 발라드여서 '과연 장병 분들이 좋아할까?' 걱정도 많았는데 '그날처럼'은 대부문 함께 따라 불렀을 만큼 우리 모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작년 10월 초 가장 많은 관객 앞이 운집했던 <광주 천년애 페스티벌> 무대도 뇌리에 남아 있다."
'믿고 듣는 장덕철'이란 팬들의 격려,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 싶어
▲ 그룹 장덕철 멤버 장중혁, 덕인, 임철.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 좀 더 자주 신곡을 발표할 생각은 없는지?
철 "멤버들은 물론 회사 역시 공감대를 갖고 있는 부분이다. 팬들 역시 같은 바람일 거란 생각이고 그래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덕 "각자 작업한 곡들도 있고 아마 작년보다는 여러 노래들을 선보일 수 있을 거다. 회사에 여러 뮤지션들도 있고 발매시기 등 회의와 협의를 거쳐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 정규앨범 발매 계획은 없나?
덕 "정규앨범은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창작의 고통을 통해 발표되는 음악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상당수 노래가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버리는 현실을 받아드리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우선은 한 곡에 집중해서 대중과 소통을 하고 그런 곡들이 쌓아지고 장덕철의 음악적 연륜도 맞물려 축적되는 과정을 거친 후 '제대로 된 웰-메이드 정규음반'을 내고 싶다."
- 작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란 답을 한 적이 있다
철 "퍼센트로 따지다 보면 20~30% 정도 우리의 음악을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여러 시도와 도전은 차츰 늘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장덕철이란 팀의 음악색깔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후 다양성에 눈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여름에 낸 EP <그룹(Group)>에서도 나름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아직은 낯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덕 "대중의 피드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멤버 각자 생각들이 있고 의견의 조율을 거쳐 맞추어 나가겠지만 현재로서는 90% 정도 '장덕철' 하면 떠오르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나머지 10% 선에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었던 다양성을 노래로 실현해 나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더 많은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개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철 "내가 만든 곡으로 듀엣 또는 콜라보 활동을 펼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뮤지션이라도 환영한다.(웃음)"
장 "여러 음악인들과 협업을 통해 곡들을 발표했으면 하는 꿈은 항상 갖고 있다. 평소 소울풀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솔로 활동을 한다면 그런 분위기의 곡들을 공개하게 될 것 같다."
덕 "들었을 때 바로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곱씹으면서 마침내 그 곡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시집과 같은 음악'을 만들어 세상과 호흡하고 싶다. 소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데 지금 계획 중이다."
'찬란한 슬픔의 봄'을 담을 후속곡 작업 중
▲ 그룹 장덕철 멤버 장중혁, 덕인, 임철.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 '알았다면'으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나?
장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신곡을 준비하고 작업 중에 있어서 이번 노래 홍보를 위해 집중도 있게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노래를 할 라이브 무대나 언론 인터뷰 위주를 조금씩 병행하고 있다."
- 후속곡에 대해 잠깐 말해 준다면?
덕 "내가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곡이다. 밝은 가사 속에 슬픈 정서가 느껴진다고 할까? 따뜻한 노래를 만들도 싶었는데 모니터링을 한 분들은 슬프다고 말들을 많이 한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 올 상반기 중 꼭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
철 "여러 스케줄 때문에 지금은 자주 못하지만 여행을 상당히 즐긴다. 요즘 여러 여행관련 TV 프로그램들을 시청하면서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덕 "다큐멘터리 장르를 무척 좋아한다. 특히 내레이터로 어떤 다큐멘터리 작품이건 소중한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
장 "작년에도 여러 무대에 섰지만 올해는 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 '알았다면'이란 노래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 달라
장 "무덤덤한 마음으로 곡을 접하는 것이 창작자로서 알려 드리는 가장 적절한 감상 포인트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로 '알았다면'을 듣고 보면 훨씬 듣는 이들에게 와 닿을 거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