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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명계남 단장이 첫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한 뒤, 장태선·김영찬·양현석 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명계남 단장이 첫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한 뒤, 장태선·김영찬·양현석 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 봉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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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 귀향하셔서 하루는 저를 불러서 갔다. 거의 마지막 면담 아니었나 싶다. 그 때 저는 강원도에 살 때였다. 당신께서는 동네 사람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아 갈 수 있는데, 버려진 농촌을 문화적으로 활발하게 했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명계남이도 와서 같이 살자고 하셨다. 그 때 제가 하는 일이 있어 당장 올 수는 없었다. 개인적인 일들을 정리하고서야 올 수 있었다. 그동안 10년 동안 빚처럼 남아 있었는데 …."

'명짱'으로 불리는 명계남 배우가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의 첫 작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봉하극장은 2018년 12월 말부터 지난 6일까지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 김태수 연출)를 공연했다. 명계남 중심의 연극으로 배우 장태선·김영찬·양현석이 출연했다.

명계남 단장은 "한때 봉하마을 잔디밭에 야외극장을 만들까 하고 노무현재단이나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들과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시고 난 뒤에 봉하마을에 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그마한 소극장이라도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과 연극하면서 문화적 놀이판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첫 공연 무대였던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이 모여들었다. 모두 11차례 공연했는데, 매번 80명 안팎이 관람했다고 한다. 마지막 공연 때는 좌석이 부족해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명계남 단장은 "아직은 성공 가능성이 보였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같이 지낼 수 있구나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가려고 한다. 첫 작품이라 지역에 있는 몇 분들도 초대를 하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관객도 좀 있었다"고 했다.

2명의 남성 배우와 달리 장태선 배우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였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일하는 그가 연극 배우로 발탁이 된 것이다. 명계남 단장은 그의 연기를 "놀랐다. 대단했다"고 평했다.

봉하극장은 김해진영 신도시와 봉하마을 사이에 있다. 후원자 100여 명의 힘으로 극장이 탄생했다. 극장 좌석과 벽면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이 새겨 있다. 

명계남 단장은 "노사모 회원을 비롯해 1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괜찮아 하실 것 같다. 제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앵벌이처럼 해서 돈을 모아 극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후원자의 이름을 의자에 다 새겼는데 공간이 없어 새로 명판을 만들어 벽면에 붙였다. 그 친구들이 극장의 주인공이다. 그 분들의 이름을 새기고 싶었다, 고맙게 여긴다"고 했다.

봉하극장에는 앞으로 각종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강연, 집담회, 전시회, 영화 상영 등도 한다.

"안도현의 시를 읽는 마음"이란 제목의 문학강좌가 오는 12일 오후 3시, 명계남 단장의 격정토크 <고백>이 다음 날 오후 3시에 열린다.

이 두 무대는 단 1회 공연으로, 예약하고 공연 관람 뒤 나갈 때 감동을 받은 만큼 입장료를 내는 '공연 후불제'다.

봉하극장은 '콜로노스 클럽'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이 되면 공연과 각종 문화 행사 정보를 우선 받고, 행사 때는 할인 받거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극장 내부에 부착하는 회원 명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첫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했다.
 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첫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했다.
ⓒ 봉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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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후원자의 이름을 벽면에 붙여 놓았다.
 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후원자의 이름을 벽면에 붙여 놓았다.
ⓒ 봉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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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의자에 새겨 놓았다.
 김해진영과 봉하마을 사이에 있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에서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의자에 새겨 놓았다.
ⓒ 봉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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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명계남, #봉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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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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