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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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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인도미술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으면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의 특별전에서 선보인 <조상신 비석>. 타르사마지역의 도시이 자이살메르의 조상신 비석으로 사암으로 만들어졌다. 7이라는 숫자는 인도에서도 예로부터 신성한 숫자로 여겨지며 신들의 표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영월 인도미술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으면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의 특별전에서 선보인 <조상신 비석>. 타르사마지역의 도시이 자이살메르의 조상신 비석으로 사암으로 만들어졌다. 7이라는 숫자는 인도에서도 예로부터 신성한 숫자로 여겨지며 신들의 표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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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 13억 명이 넘는 인구와 수억에서 수천억까지 아무도 그 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신들의 이야기는 인도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7일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을 찾은 박여송(65) 영월 인도미술박물관장이 인도 민속미술에 대해 '다양성 속의 통일(unity in diversity)'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마산박물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13일까지 세계문명특별전으로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이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마산박물관이 인도미술박물관의 소장품을 빌려와 특별전을 열고 있는 것이다.

문신미술관과 붙어 있는 이곳에는 주로 방학을 맞은 학생과 가족 관람객이 찾아왔다. 관람객들이 관람한 뒤 소감을 적도록 해놓은 전시장 입구 벽면에는 여러 내용의 글을 적은 쪽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관람객들은 "신비스럽다", "인도 미술에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특별전은 인도미술박물관 소장 작품을 통해 세계문명을 주제로 다양한 종교와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인도 문화를 재조명하고, 인도의 다양한 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인간의 영역'에서는 카스트제도와 타지마할을 함께 소개하여 인도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2부 '신의 영역'에서는 조각상과 마두바니 그림을 통해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의 다양한 종교를 살펴볼 수 있다.

3부 '사랑받고 숭배받는 동물'에서는 소와 코끼리 등과 같은 인도사람이 사랑한 동물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인도 그림은 카스트제도에 따라 색의 제한을 받는다. '마두바니' 그림은 3000년 이상의 오랜 전통을 가진 인도의 대표적인 민화의 하나로, 주로 힌두 여인들의 기도행위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브라만 계급의 여인이 남자한테 사랑을 고백할 때 표현한 그림은 종이에 채색을 한 작품이고, 제일 하층인 불가천촉민이 그린 그림은 종이에 흙과 소똥을 사용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인도에서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존경받고 있는 '파르바티', 나무의 여신으로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기도 한 '약시', '어느 시대에나 존중 받았던 소를 형상화한 '테라코타(소)',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샤' 등도 옮겨왔다.

마산박물관 김수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며 "제법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김수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특별전의 성사를 위해 지난해 여러 차례 영월에 있는 인도미술박물관을 다녀오기도 했다.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이 남편인 백좌흠 경상대 교수와 함께 김수진 학예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이 남편인 백좌흠 경상대 교수와 함께 김수진 학예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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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이 남편인 백좌흠 경상대 교수와 함께 김수진 학예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이 남편인 백좌흠 경상대 교수와 함께 김수진 학예연구사의 안내를 받으며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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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인도 민속미술품 모은 박여송 인도미술박물관 관장

박여송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열리고 나서 처음으로 남편인 백좌흠 경상대 교수(법학)와 함께 이곳을 찾아 둘러보았다. 박 관장은 "인도 미술을 나름대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잘 꾸며 놓았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남편과 함께 지난 30여년 동안 인도 미술작품 400여점을 모았고, 현재 영월 인도미술박물관에는 3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박 관장과 백 교수는 1981~1984년, 1994~1996년 사이 인도에 살았고, 여행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인도미술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도 민속미술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박 관장이 영월에 박물관을 연 이유는 이곳이 '박물관 특구'이기 때문이다. 폐광 지역으로 관광산업 육성 차원에서 다양한 박물관이 곳곳에 들어섰고, 그 가운데 하나가 인도미술박물관이다.

1970년 서울대 미대를 나온 박여송 관장은 당시 체신부에서 5년 동안 우표디자이너로 있었다. 박 관장은 "우표 디자인을 하다 보니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어 때려치웠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남편과 결혼한 뒤 인도에 드나들기 시작했고, 그의 전공에 따라 인도 미술품에 관심이 생겼다. 모으다 보니 박물관을 차릴 정도까지 된 것이다. 2012년 5월, 박물관 개관 때는 주한인도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박 관장은 인도 민속미술의 특징은 '다양함'이라 말한다. 인도는 힌두어와 영어 등 18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인구도 13억 명에 이른다. 박 관장은 '다양성 속의 통일'이 인도 민속미술의 특징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도미술은 특히 단순히 미적 표현의 추구가 아니라 인도인들의 역사와 종교, 철학, 사회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독특한 표현의 장이다. 마두바니, 왈리, 곤드 등의 다양한 민화와 칼람카라 그림, 흙으로 그린 그림, 나가 목조각들, 바스타르 철조각품들, 마두바니 종이인형들, 테라코타, 그리고 화려한 섬유공예품 등이다.

난해함과 새로운 기법과 시도들이 난무하는 현대미술 속에서 인도민속미술의 단순하고 상징적이며 아이와 같은 직관적 표현들은 더 빛날 것이다."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
 박여송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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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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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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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를 본 관람객들이 적어 놓은 글 쪽지.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신과 인간의 공존> 전시회를 본 관람객들이 적어 놓은 글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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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도미술박물관, #박여송, #인도, #창원시립마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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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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