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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선생 무위당 장일순 선생
▲ 장일순 선생 무위당 장일순 선생
ⓒ 무위당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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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어떤 시기에 당도해 있느냐 하면, 야 이거 이런 식으로 살면 땅이 다 죽지 않는가, 자원이 다 고갈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고 안경쓰신 양반, 땅이 죽으면 말이야, 자연이 살수 있어요? (없습니다.)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그래, 택도 없지. 택도 없다고.

그러니까 여기 오늘 이렇게 모인 여러분들이 소비자협동운동을 하면서 일체의 삶이 다시 회복이 되자면 땅부터 회복이 되어야겠는데, 이 땅이 회복되게끔 하자면 비록 고달프지만 이러이러한 농사를 지어서 원상회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항심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 같이 먹고살고, 살림을 나눠보고, 그런 걸 하자고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와 계신 걸로 알아요.

서윤복이가 보스톤 마라톤에서 일등을 했을 때야. 그때 백범이 아직 살아계실 때거든. 그때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초청을 해가지고 이 영감쟁이 말씀을 하는데, "야, 뛰는 걸로 얘기를 하면 사람보다 말이 잘 뛰어." 그렇잖아? 사람이 뛰는 한계 이상 좀 뛰면 이게 제일이다 하는데, 그건 사람동네의 얘기지. 그래서 백범 선생께서 뭐라고 그러셨느냐. 거기에 도취가 되지 말아라 이 말이야.

우리가 진짜 해야 될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성실하게 생활을 나누고 서로 아끼고 또 전세계 사람들이 봤을 때도 이 땅의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느냐 하는 그런 일이 우리가 지금 현재 앞으로 해야 할 일이지.

그 뭐 뜀뛰기 가서 일등했다는 거 가지고 길거리 마당에서 애들마다 전부 뛰고 말이지 이럴 수 있느냐. 야, 그 옛날에 백범 선생이 그런 말씀했어요. 우리의 생명운동이라든가 협동운동이라든가 이런 문제가 바로 그런 거다 이 말이야. 

그럼 우리가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뭘 제거하고 가야 되는 거냐.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출세하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자 이 말이야. 또 손해를 본다, 잇속을 본다, 그런 것 계산하지 말자 이 말이야. 이거 참 말은 쉬워요. 나도 못하는 얘기를, 그렇게 되어야겠다는 거예요.

나도 현재 그렇게는 못해. 예수님이 오면, 와도 교회에 고개를 돌리지 않을 거예요. 교회에 고개를 돌릴 것 같아요? 담이 그렇게 높아가지고 부처님 오시면 말이지, "이게 뭐여, 뭐 이런 것도 있는가!" 그럴 거라구.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를 우리나라의 증산교의 강일순 선생은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고 해서 맨 시작의 근원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한마디로 주판을 다시 놓자는, 우리의 생활을 회개하고 잃어버린 '영(靈)'으로 돌아가자는 그런 거지. 그런데 그 속에서 한가지 중요한 것은 기업가들이 생산한 것을 자꾸 소비해주어야만 그 자본주의면 자본주의, 사회주의면 사회주의가 돌아가니까 소비가 미덕이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이젠 그것도 막혔다 이말이야.

왜? 물질을 너무 낭비하면 우리 후손들이 미래에 살 수 없으니까. 그래 가지고는 안되지요. 그러니까 알뜰한 것, 물자에 대해서 알뜰하게 생각하자 이 말이야. 절약하며 생활하자 이 말이야. 그것은 누가 비웃더라도 좋다 이 말이야. (주석 1)

주석
1> 이상,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21~32쪽, 발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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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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