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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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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왔습니다. 달력 숫자 하나 바뀔 뿐인데, 해가 바뀌면 어쩐지 많은 새로움과 희망을 꿈꾸게 되죠. 작심삼일 따윈 없다는 말을 하면서.

사실 그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후회, 불안, 허무, 우울 등입니다. 연말을 견뎌야 하니까요. 누구나 그렇듯 이훈희 시민기자도 "해마다 12월이 되면 머리 속에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라는 알람이 울린다"고 합니다. '와 진짜 시간 빨리 갔네'라는 말은 모두의 연말 인사나 다름없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슈테판 클라인의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란 책을 소개한 이훈희 시민기자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격공'할 수밖에 없는 제목을 뽑은 이주영 에디터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기사 읽기] ☞ '벌써 새해야...?' 내년엔 이 말 안 하고 싶다면 http://omn.kr/1fxtw

- 이훈희 시민기자가 소개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란 책은 사실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심리학과 뇌과학을 다뤘는데 기사 제목이 흥미로웠어요.
"이훈희 시민기자가 연말에 기사를 송고했는데, 마침 주제가 시간이었어요.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다는 필자의 고민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다들 세밑이 되면 한 번쯤 품는 의문 아닌가요? '딱히 한 것도, 이룬 것도 없는데 또 다시 한 살을 먹어야 하다니.' 그런 허무함과 열패감에 휩싸여 심판 받는 기분으로 새해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사라고 판단했고, 그들의 시선을 붙잡을 제목을 궁리했습니다.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흑흑)"

- 기사를 읽으며 공감했던 대목이 어디였는지 궁금하네요.
 
글의 서두에 던진 질문 중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왜 빨리 흐르는지도 저자는 설명합니다. 우리는 정보의 양을 가지고 시간을 느끼는데, 새로운 것 혹은 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시간을 길게 느끼게 됩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젊을 때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돼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은 평범해져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 같아진다는 뜻입니다.

"딸과 저의 차이가 떠올라 흠칫 놀란 대목이에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저는 활자를 다 읽은 뒤 재빨리 다음 장으로 넘겨요. 그러면 십중팔구 아이는 책장을 넘기려는 제 팔을 붙잡고 책 곳곳을 눈으로 살피며 쫑알쫑알 묻죠. 이 그림은 무엇인지, 이야기 속 꼬마는 왜 울고 있는지, 어째서 하늘을 주황색으로 색칠했는지... 제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들을 발견하더라고요. 제겐 너무 당연해서 궁금하지 않았는데, 딸에겐 전부 새롭고 신기하니 느리고 보고 느끼는 것이었어요.

그게 저와 아이가 시간을 대하는 차이였어요. 전 많은 것을 느끼지 않은 채 흘려보내니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가는 거고, 아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게 바라보니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게 아닐까요? 물론 서른이 넘은 나이에 어린 아이만큼 매일 새롭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 순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오늘을 좀더 신선하게 살아갈 방법을 궁리한다면, 연말마다 찾아오는 허무주의를 올해는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앞에 차려진 밥을 천천히 꼭꼭 씹으며 음미하듯 하루를 산다면, 지난해보다는 더 시간을 붙잡으며 살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어봅니다."

- 이훈희 시민기자는 책 서평 기사를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문학부터 페미니즘 서적까지 아우르는 편력을 갖고 계신 독서인이신데, 직업은 이공계 연구원이세요. 바쁜 업무 중에도 불구하고 서평 기사만큼은 꾸준하게 쓰고 계시죠. 책을 시의성에 걸맞게 소개해 주시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도 기자님의 그런 능력이 반짝반짝 빛난 케이스예요."

- 여러 시민기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책 서평 기사를 쓰고 있는데요. 편집자로서, 그리고 독자로서 좋은 책 서평 기사란 뭘까요?
"필자만의 관점을 녹여낸 서평 기사를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반면에 본문을 압축하는 서술 방식의 기사는 희소성이 떨어지는 듯해요. 내용 요약 및 설명은 인터넷 서점 책 소개에도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죠. 책 속에서 자신만의 주제나 맥락을 정해 그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보와 의미를 버무려 쓰는 서평이 뉴스 매체의 기사로서 가치가 높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그런 기사들이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주요하게 배치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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