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V리그 여자부에서는 KGC 인삼공사(5위)와 현대건설(6위), 최하위 두 팀이 만난다. KGC 인삼공사는 7연패 중이고, 현대건설은 어렵게 지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를 거둬 시즌 2승을 챙겼다.

이번 매치는 두 팀에 마냥 편하지는 않다. 서로 약 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KGC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공백이 크게 부담된다. 반대로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신구 조화가 조금씩 짜임새 있게 운영되는 KGC 인삼공사의 기세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와 같이 양 팀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서로에 가장 큰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최하위 팀들 간의 경기이기 때문에 각자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한다.

박은진-이예솔 듀오에 대한 기대... 한수지-한송이 경기력 향상 '절실'
 
KGC 인삼공사 박은진 어려운 팀 안에서 박은진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 KGC 인삼공사 박은진 어려운 팀 안에서 박은진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 KOVO

  
KGC 인삼공사는 한수지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센터 자원이 없어서 시즌 초반부터 중앙 블로킹이나 중앙 후위 수비가 허전했던 편이다. KGC 인삼공사는 알레나가 있던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무리 했는데, 당시에도 센터 부재에 대한 부분은 계속 지적되어 왔다.

물론 모든 포지션 기용이 가능한 한송이와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빠른 속공을 자랑하는 유희옥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한송이는 전성기 기준으로 기량이 다소 떨어졌고, 유희옥 역시 부상이 반복되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문제는 알레나의 공백이 생기자 첫 라이트 자원으로 지목된 게 한송이라는 점이다. 한송이는 센터, 레프트, 라이트 모두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라이트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한송이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게 막혔다. 현재는 어느 위치에서 경기를 해도 원 포인트 블로킹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위기는 박은진, 이예솔이라는 두 유망주의 큰 성장을 만들어 냈다. 박은진은 12경기(25세트) 50득점 공격 성공률 40.40% 이예솔은 4경기(12세트) 37득점 공격 성공률 32.0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둘 다 아직까지는 출장 시간이 적어 통계상으로는 확실한 성장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모습은 KGC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중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여기에 나현수, 고민지 까지 살아나고 있어서 현대건설 상대로 7연패를 끊을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정지윤의 활약, 운이 아니라 실력임을 증명할 때
 
현대건설 정지윤 정지윤은 지난 경기 13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됬다

▲ 현대건설 정지윤 정지윤은 지난 경기 13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됬다 ⓒ KOVO

  
현대건설은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멋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시즌 2승을 챙기면서 이제는 더 이상 최하위 팀이 아니라는 경기력으로 멋지게 증명하면서 한국도로공사를 코트 위에서 압도하였다.

마야(33득점), 양효진(25득점), 정지윤(13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시즌 2승을 챙긴 현대건설은 이제 정지윤의 활약이 단순 1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된다.

정지윤은 지난 경기에서 총 10개의 유효 블록을 성공시키면서 양효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센터임을 증명하였다. 기존에 많았던 범실도 4개로 줄였으며, 오픈 상황에서의 공격력은 눈에 띌 정도로 대단했다.

최근 정시영의 부진으로 인해서 현대건설 역시 센터에 대한 고민이 컸다. 하지만 양효진-정지윤 카드는 최하위 탈출에 가장 좋은 카드이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대건설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시간차 상황에서는 양효진에게 공격 점유율을 높여주고 오픈 상황에서는 정지윤에게 1대1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서 시즌 3승을 기록하고 KGC 인삼공사와의 승점 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방패 대 방패' 싸움이 될 이번 경기
 
KGC 인삼공사 오지영 수비적인 팀의 맞대결인 만큼 리베로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 KGC 인삼공사 오지영 수비적인 팀의 맞대결인 만큼 리베로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 KOVO

  
KGC 인삼공사와 현대건설 모두 수비가 매우 좋은 팀이다.

특히 두 팀의 대결에서는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김연견의 대결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수비 범위가 매우 넓은 선수라는 점인데, 안정적인 리시브와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디그로 팀 방패의 축이라고 볼 수 있다.

리시브 효율이 리그 1위인 오지영은 세트당 수비 역시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최근 합이 맞기 시작한 마야-이다영 조합을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견 역시 시즌 초반 팀이 어려워지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인 팀 안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리시브 효율 리그 전체 8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일명 '질식수비'를 팀 동료 이영주와 함께 보여주었다. 때문에 공격력이 많이 결여된 KGC 인삼공사 상대로 무난한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공통점은 수비 상황에 수비형 레프트를 추가로 투입시키는 게 아니라 레프트 명목으로 '투 리베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수비 강화 시 KGC 인삼공사는 리베로 오지영 - 노란 현대건설은 김연견 - 이영주가 든든하게 팀을 지켜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팀의 수비가 먼저 흔들리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가장 좋은 공격은 수비라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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