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김복근 부집행위원장

부산영화제 김복근 부집행위원장 ⓒ 부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임 부집행위원장에 김복근 ㈜씨에이씨엔터테인먼트 영화부분 대표를, 수석프로그래머에 남동철 프로그래머를 임명하면서 올해 영화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용관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복귀한 이후 본격적인 재정비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신임 김복근 부집행위원장으로는 한국영화 기획, 제작자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미술관 옆 동물원>, <인터뷰>, <여고괴담>, <방가? 방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등 15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의 프로듀서와 제작을 맡아왔다. 오랜기간동안 영화 현장에서 다져진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영화제 사무국의 행정, 인사 및 조직 강화를 위해 앞장 설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이 지난 정권에서 강제 해임된 이후 재판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을 때 지근거리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국내외 영화인들과의 교분도 두터워서 부산영화제 문제로 내부 이견들이 있을 때 양쪽을 잘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 중견 영화인은 "김 부위원장이 양쪽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생각이 다르거나 갈등이 커질 수 있는 부분들을 잘 다독이는 등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 부집행위원장 선임에는 김 부위원장의 인품과 이런 역할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년 넘게 공석 중인 부집행위원장 선임은 영화제의 안정화를 위한 우선 수순으로 제기돼 왔으나 상당히 늦게 이뤄진 셈이다. 영화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향성이 담겨 있어 보인다. 수 년간은 지금 체제를 안정시켜 나가겠다는 고려도 있어 보인다.
 
남동철 프로그래머에게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긴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2017년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 타계 이후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씨네21> 편집장을 거쳐, 2009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실장으로 합류한 뒤, 산업 및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쌓았다. 부산영화제 측은 "이를 바탕으로 다변화하는 영화 시장에 맞춰 영화제 프로그래밍 개선 및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석 프로그래머 남동철
 
 2017년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 촉구 영화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남동철 프로듀서가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2017년 2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 촉구 영화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남동철 프로듀서가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 최윤석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 사태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상당히 많았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원로영화인들 역시 한국영화를 담담했던 남동철 프로그래머에 신뢰감을 나타내며 잘 된 인사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프로그래머 중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대내외적인 신망이 두터운 탓에 수석 프로그래머 선임은 당연하게 보인다. 향후 부산영화제 세대교체에서 중심을 잡고, 전반적인 프로그래밍을 책임져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비중이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사무국장으로는 프로그램팀장을 맡아 온 문현정 팀장이 새롭게 맡게 되었다. 문현정 사무국장은 2008년 영화제 홍보팀장을 시작으로 마케팅 팀장, 프로그램 팀장 등 영화제의 다양한 실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8월 당시 서병수 사과와 이용관 복귀를 요구한 사무국 직원들의 성명이 나오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타계한 이후 상실감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던 부산영화제 집행부의 태도에 실망해 사직서를 제출했던 4인 중 한 사람이었다. 영화제에서 오랜 시간 일했고 경험이 풍부한 탓에 이용관 이사장 복귀 후 부산영화제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프로그램팀장을 맡았다. 부산영화제 초기 이후 꽤 오랜 만에 여성이 사무국의 안살림을 맡게 됐다.
 
부산영화제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직의 효율화를 높여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영화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 김복근 남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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