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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내부 노동자에 의해 화재가 처음 확인된 지난 달 19일 모습이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내부 노동자에 의해 화재가 처음 확인된 지난 달 19일 모습이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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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 저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해가스가 실내에 가득 찼다. 그런데 태안화력이 외부에 알리지도 않고 15일째 유해가스를 외부로 방출시키고 있어 논란이다.

태안화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 노동자에 의해 저탄장 화재 발생이 처음 확인된 때는 지난달 19일이다. 이날은 고 김용균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8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확인된 화재는 2일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제보 영상을 보면 저탄장에 불이 나자 저탄장에 있는 석탄 더미 속에서 연기와 황산화물 등 유해가스가 실내에 가득 찼다. 그러자 발전소 측이 환기구를 열어 유해가스를 밖으로 빼내고 있다. 또 중장비를 이용해 불이 붙은 석탄을 외부로 옮기고 있다. 이 때문에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를 비롯해 인근 주민들에게 두통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방진시설 또는 배출시설 관리 대상 시설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가스가 방출될 경우 관할 자치단체와 정부합동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 신고한 후 관련 지시에 따르도록 돼 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의 옥내 저탄장의 경우 방진시설 또는 배출시설 관리대상이 아니어서 화재가 발생해도 신고 의무가 없다. 기준치 초과 여부도 확인할 길이 없다. 지난해 말 당진화력발전소 옥내 저탄장에서 화재가 발생, 20일이 넘게 유해가스가 방출됐지만 주민들이 두통과 매스꺼움을 호소하기 전까지 화재가 난 사실을 몰랐던 이유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방문한 지난 달 26일 모습이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방문한 지난 달 26일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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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측도 신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화재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환기구를 여는 방식으로 연기와 유해가스를 외부로 빼내고 있다.

태안화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악취가 나 살펴보니 가동이 중단된 9·10호기에서 연기가 밖으로 새나왔다"며 "미세먼지와 지속적인 유해가스로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태안군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2일 오후 "화력발전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저탄장 화재의 경우 신고 의무가 없다 보니 발전소 측이 이를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로 뒤늦게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한 관계자는 "발전소 측에 확인을 해 보니 석탄을 쌓아 놓아 자연발화로 화재가 발생, 중장비를 이용해 불이 붙은 석탄을 옥외로 빼내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름 넘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9.10호기 저탄장 모습이다.(2일 촬영)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름 넘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9.10호기 저탄장 모습이다.(2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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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당진화력은 지난해 저탄장 화재 발생으로 논란이 일자 당진시와 저탄장 화재 발생 즉시 '시 환경감시센터'에 알리기로 합의했다. 당시 '당진화력 저탄장 환경오염물질(자연발화 악취·석탄비산) 재발 방지대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저열량탄으로 화재 발생 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황산화물이 배출된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고열량 탄으로 석탄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영상을 제보한 태안화력발전소 관계자는 "화력발전소 저탄장 화재 발생의 경우 길게는 수십일 동안 꺼지지 않아 유해가스를 내뿜는다"며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저탄장 화재 발생 시 신고를 의무화하고 신고한 후 정부합동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지시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태안화력, #김용균 , #9.10호기, #저탄장 화재 , #유해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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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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