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O 정운찬 총재

KBO 정운찬 총재 ⓒ KBO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저물었고, '기해년' 2019년이 밝았다. KBO 정운찬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혁신의 해'가 될 것이며 클린 베이스볼 확립, 제도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11월에는 프리미어 12 예선 라운드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여러모로 KBO에게 중요한 한 해다.

또한, 올 시즌은 일정, 제도, 공인구, 올스타 휴식기 연장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서히 스프링캠프가 다가오고 있고, 그러다 보면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기다렸던 정규시즌이 찾아온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2019년 KBO리그 관전 포인트를 몇 개의 숫자와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1756 - 지난해 홈런 1756개, 올핸 타고투저 완화?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쏟아진 홈런은 총 1756개로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나왔다. 극심한 타고투저에 많은 투수들이 몸살을 앓았고, 선발 투수 중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두산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유일했다. 여기저기서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결국 KBO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12월 21일 KBO 규칙위원회 회의를 통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0.4134 이상 0.4374 이하였던 반발계수가 0.4034 이상 0.4234 이하로 낮아졌고, 변경된 기준의 공인구는 시범경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수두룩했던 3할 타자, 20홈런 이상를 기록하는 타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384 - '최다안타 1위' 박용택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

대기록도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수많은 기록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기록의 주인공, 바로 박용택이다. 그는 지난해 6월 2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4회말 좌완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면서 양준혁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안타(2318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이후 65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박용택의 통산 안타 수는 2384개가 됐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박용택은 여전히 구단과 협상 중이며, 이 달 내로 재계약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뿐만 아니라 본인도 타 팀 이적보다도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LG에 남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는 그가 올 시즌 몇 개의 안타를 추가할지 관심을 모은다.

또 한 명의 베테랑, 박한이(통산 2097경기 출전)는 정성훈(2223경기), 이진영(2159경기), 양준혁(2135경기), 김민재(2111경기)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현실적으로 나이나 팀 사정 등을 고려하면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게 쉽지 않지만, 여전히 삼성에게 필요한 선수다. 박한이 위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은퇴한 만큼 최다 경기 출전 기록도 깨질 수 있다. '최다안타 1위' 박용택도 지난해까지 2075경기 출전으로, 역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5 - '5년 계약' 키움증권과 히어로즈의 동행, 첫 시즌은?

2010년부터 손을 잡았던 넥센타이어와 히어로즈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작별했다. 2018년, 유독 팀 안팎에서 좋지 않은 일이 많았지만, 흔들림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패배 속에서도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영웅군단은 '키움 히어로즈'라는 달라진 이름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증권사의 KBO리그 구단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 규모 등으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젠 선수단이 시즌 내내 별 탈 없이 시즌을 치르는 일만 남았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역시 상위권을 기대해볼 수 있는 팀으로, 선수단과 팬들 모두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를 바랄 따름이다.

2 - '새로운 왕조 꿈꾸는'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

지난해 두산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SK 와이번스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외국인 투수 켈리가 떠나고 다익손이 합류한 점을 제외하면, 전력에 큰 변화가 없다. 올해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홈런공장' 타선과 더불어 마운드에 힘을 보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현재로선 두산과 키움이 SK의 대항마로 꼽힌다. 다만 두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로 이적했기 때문에 전력 면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SK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흐름을 이어간다면 9년 만의 통합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오랜만에 지휘봉을 잡는 염경엽 감독이 한 시즌 동안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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