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서포터 중 2명이 손흥민과 동양인 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밝혀져 경기장에서 퇴출됐다.

토트넘 서포터 중 2명이 손흥민과 동양인 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밝혀져 경기장에서 퇴출됐다. ⓒ 데일리메일 유튜브 갈무리

  
유럽축구 팬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26‧토트넘)과 동양인 팬을 겨냥해 인종차별 언행을 일삼은 서포터 2명을 퇴출시켰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들이 경기 도중 퇴출당했다"며 "두 사람 중 한 명이 동양인 팬을 가리키며 손흥민과 비교했고, 인종차별적 조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9월 리버풀전 당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는 두 남성 토트넘 서포터의 대화 도중 한 명이 "손흥민, 그는 계란볶음밥을 먹는다. 새우볼과 닭고기 차우멘도 먹었나? 믿을 수 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은 뒷 좌석에 앉아 있는 동양인 팬을 향해 카메라를 움직여 "저기 있네"라고 말한 뒤 "그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조롱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관중석의 동양인 팬을 가리켜 손흥민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자신들이 볼 때는 '동양인의 외모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계란볶음밥을 동양인들만 먹은 음식으로 비유했는데, 이 역시 손흥민과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문제 영상 속 서포터 "매우 진지해 보인다. 후반전에 나오려나 보다.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를 위해 달걀볶음밥이 필요한 게 아닐까"라면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이어갔다.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계란볶음밥'과 '닭고기차우멘' 등의 조리법을 언급한 뒤 "손흥민이 경기에 나온다. 더 많은 힘을 위해 계란볶음밥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피곤해 보인다. 그는 주중에도 뛰었고, 국제대회에도 나가야 한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구단 측, 문제 서포터 관중석에서 추방... 향후 경기장 출입도 금지

이에 토트넘은 해당 영상을 올린 서포터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날 관중석에서 내쫓았고, 향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대변인은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에서도 출입 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있도록 해준 다른 서포터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계의 인종차별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자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경기 중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향해 웨스트햄 팬들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외쳐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양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의미로 일종의 인종차별성 조롱이었다.

또, 지난 2일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의 다이빙 논란이 불거지자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SNS로 몰려가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글로 인종차별적인 조롱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 한 TV 해설자는 손흥민의 태클을 가리켜 '가라데 킥'이라고 표현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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