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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콩 이파리와 대 3주 전 눈발이 흩날릴때 이렇게 시들해진 작두콩 이파리와 대였습니다. 이것들을 손질해서 차로 만들어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 작두콩 이파리와 대 3주 전 눈발이 흩날릴때 이렇게 시들해진 작두콩 이파리와 대였습니다. 이것들을 손질해서 차로 만들어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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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말이 다가오는데 어제 오늘 목포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눈발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내일도 무척이나 춥다고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면 수도가 얼어버리기 때문이죠. 어제와 오늘은 그래서 한낮에도 수돗물을 주르륵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틀어 놓았습니다.
  
작두콩 뿌리 작두콩 뿌리를 뽑아서 손질한 것입니다.
▲ 작두콩 뿌리 작두콩 뿌리를 뽑아서 손질한 것입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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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면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게 되죠. 이럴 때에는 무엇보다도 작두콩차가 좋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번에 만든 작두콩차는 10월 초에 만들어 마셨던 그 작두콩차가 아닙니다. 3주 전에도 지금처럼 눈발이 매섭게 날린 적이 있는데, 그때 작두콩 뿌리와 대와 이파리를 잘게 쓸어서 말려놓았었죠. 바로 그것을 엊그제 차로 덖어서 만든 것입니다.
 
작두콩 대 작두콩 대를 손질한 것입니다. 이파리들은 이파리들대로 잘라서 보관했고, 이파리를 붙잡고 있던 대들은 이 대들대로 손질을 한 것입니다.
▲ 작두콩 대 작두콩 대를 손질한 것입니다. 이파리들은 이파리들대로 잘라서 보관했고, 이파리를 붙잡고 있던 대들은 이 대들대로 손질을 한 것입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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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달에 만든 작두콩차는 그야말로 열매만 따서 잘게 쓸어 말린 것이었습니다. 물론 작두콩 열매가 알알이 들어 찬 게 아니라 이제 갓 알이 들어찰 무렵의 그것들을 따서 만든 것이었죠. 그때도 맛이 일품이었는데, 이번에 작두콩 대와 뿌리로 만든 차는 더욱더 일품이었습니다. 
 
작두콩 작두콩 대와 뿌리를 함께 잘라 잘라서 말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들은 작두콩 열매보다 훨씬 더 단단한 것들이라 그런지 3주 정도 말려야 했습니다.
▲ 작두콩 작두콩 대와 뿌리를 함께 잘라 잘라서 말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들은 작두콩 열매보다 훨씬 더 단단한 것들이라 그런지 3주 정도 말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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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 그 향기와 맛이 열매를 따서 만든 작두콩 차보다 훨씬 더 그윽하고 향기롭다고 해야 할까요? 그 정도로 강렬하고 진한 향기가 풍겨났습니다. 더욱이 그때는 두 번 정도 우려 마시면 됐는데, 이번에 만든 것은 서 너 번 정도 우려 마셔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작두콩 차 3주간 바싹 말린 작두콩 뿌리와 대를 이렇게 덖은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구수해 보이지 않나요? 이것들을 보면서 작두콩 나무는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도 마지막에 이와 같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 작두콩 차 3주간 바싹 말린 작두콩 뿌리와 대를 이렇게 덖은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구수해 보이지 않나요? 이것들을 보면서 작두콩 나무는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도 마지막에 이와 같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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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가 못된 시각인데 서서히 눈발이 굵어지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면 2018년도 한 해가 저물어 가겠죠. 더 매서운 추위의 날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뿌리와 대와 이파리까지 아낌없이 남겨주고 떠나는 작두콩 차 덕분에 2018년도 마지막 날들이 더욱 따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두콩 차 작두콩 뿌리와 대를 덖어서 만든 작두콩 차예요. 10월 초순 경에 만들어 마신 빛깔과 비슷한 것 같지만 훨씬 더 진하고 향기가 그윽했습니다.
▲ 작두콩 차 작두콩 뿌리와 대를 덖어서 만든 작두콩 차예요. 10월 초순 경에 만들어 마신 빛깔과 비슷한 것 같지만 훨씬 더 진하고 향기가 그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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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도 이 작두콩처럼 마지막 부분까지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떠난다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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