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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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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베엠베(BMW) 차량화재와 관련해 제작사의 결함 은폐 및 축소 의혹을 제기, 검찰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기존 차량 소유주와 예비 구매자 간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4일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지난 7월과 8월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화재의 원인을 설계결함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결함은폐 및 축소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BMW가 화재 위험성을 알면서도 늑장대응 했으며 사태가 확대된 까닭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망] "불안감에 '속았다'는 생각만..."

이에 대해 BMW 차량 운전자들은 실망감과 배신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320GT 운전자인 신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거다"라면서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신 씨의 경우, 흡기다기관의 천공과 이로 인한 연기 때문에 엔진을 한 차례 교체한 경험이 있어 배신감이 더욱 크다. 그는 "2년 전 (엔진룸에) 불이 살짝 났을 때 안된다면서 결국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줬다"면서 "이것만 봐도 (회사가 화재 가능성을) 알면서 쉬쉬하고 감춘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신 씨는 불안감에 국산차 한 대를 새로 구매했다. 가족들을 위해서였다. 그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면서 재구매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형 520d X드라이브를 구매한 임아무개씨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비록 제 차가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불이 또 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속았다는 생각만 든다"면서 "실망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또, 그는 "조사결과에 대해 사과문을 보내는 것 대신 액세서리 할인 판매 문자가 전부이더라"면서 "고객을 대하는 기업의 자세가 잘못됐다" 지적했다. 이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대] "화재 얘기는 한물간 지 오래"

하지만 판매 현장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딜러(영업사원)들이 만나는 예비 소비자들은 화재 사태와 조사단의 결과 발표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서울시 성동구의 한 판매사에 근무하는 딜러 김아무개씨은 "(판매) 현장에서 (차량) 화재 이야기는 한물간 지 오래됐다"면서 "한두 달 전부터 (차량화재) 물어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차량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와 판매는 별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는 "되려 지금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쏟아지는 신차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 김 딜러는 "딜러사는 내년도 준비 중이다"라면서 "내년 출시될 X5와 3시리즈 계약이 많아 바쁜 상황이다"라고 했다.

인천에 위치한 전시장의 딜러 또한 의견을 같이했다. 이아무개 딜러는 "딜러사 쪽에서는 (조사단의) 화재 결과 발표가 판매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사태에 대응하는 본사 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판매 현장에서는 별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태그:#BMW,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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