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소속 팀 LA 다저스가 겨울 동안 또 다른 대형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4대 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맷 켐프와 야시엘 푸이그,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 그리고 포수 카일 파머까지 4명을 보내고 선발투수 호머 베일리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얻었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 또는 트레버 바우어(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수 J.T. 리얼무토(마이애미 말린스) 또는 프란치스코 서벨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과의 트레이드 루머가 나돌고 있다. 또한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와도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저스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퍼의 영입을 위해서는 사치세 한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계약 금액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으며, 트레이드 영입을 위해서라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야 한다.

다저스가 지킬 트레이드 불가 선수들

그러나 다저스에는 팀 전력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들도 있다. 다른 팀과의 거래를 위해서는 균형이 맞는 트레이드 카드가 필요하지만 팀 전력의 주축이거나 미래를 위한 선수라면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팬크레드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윈터 미팅 이후 라이벌 구단들은 다저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절대 활용하지 않을 선수들을 언급했다는 정보가 알려졌다. 일단 선발투수 워커 뷸러와 야수 코디 벨린저는 절대 내놓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다저스 공격 라인의 주축이다. 뷸러는 지난 시즌 후반기, 특히 타이 브레이커 게임과 포스트 시즌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헤이먼의 언급에 의하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내야수 저스틴 터너, 코리 시거 그리고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까지 포함되어 있다. 커쇼는 이번 겨울에 옵트 아웃 권한을 행사하려다가 계약을 연장했고, 잰슨은 겨울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

헤이먼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류현진도 이번 겨울에 현실적으로 트레이드가 불가능한 선수들 중 한 명이다.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던 류현진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고, 관련 규정에 의거하여 류현진은 2019년 6월 중순까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윈터 미팅 이전에 말린스가 리얼무토 트레이드를 위해 다저스에 벨린저가 포함된 패키지를 요구한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이 때문에 트레이드가 실행되지 않았다. 다저스가 벨린저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한 이상 이 트레이드는 성사될 가능성이 적다.

다저스가 추후 활용할 수도 있는 트레이드 카드

일단 다저스는 넘쳐나는 주전 외야수 자원 운영을 정리하면서 외야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아직도 선발투수 자원이 넘쳐나긴 하지만 우드에게 보다 안정된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1차 정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아직도 선발투수 자원이 많다. 커쇼와 류현진, 뷸러 3명은 일단 부상이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되며, 장기 계약이 되어있는 일본인 오른손 투수 마에다 겐타에게도 다시 선발 진입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베테랑 왼손 투수 리치 힐의 경우 다저스에 남아있을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겠지만, 다저스와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아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다만 1980년생이라는 그의 나이가 걸림돌로 2019년에 만 39세 시즌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힐을 쉽게 데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올스타 게임에 출전했던 오른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어깨 수술에서 복귀한 왼손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다시 도전하기 때문에 선발투수 자원도 아직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지역 언론들은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각)에 이뤄졌던 레즈와의 대형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하면서 하퍼를 영입하지 못하면 실패로 평가될 트레이드라는 언급까지 했다. 다저스가 팀 연봉 총액을 크게 줄인 만큼 이적 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다저스는 사이 영 상을 2번이나 수상한 클루버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FA를 앞두고 1000만 달러 연봉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었던 푸이그를 이미 트레이드했기 때문에 다저스가 클루버 트레이드에 맞춰 줄 카드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었다.

인디언스에서 외야수 자원이 필요했고, 이 카드를 맞춰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패가 푸이그였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알렉스 버두고나 작 피더슨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은 푸이그에 비하면 그 임팩트가 다소 부족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클루버 트레이드에 있어서 인디언스의 요구를 들어주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디언스는 얀 고메스와 욘더 알론소를 트레이드 처분하면서 재정적 여유를 확보했고, 지금 당장 클루버와 바우어를 팔 급한 이유는 없다. 때문에 인디언스가 이들의 거래에 있어서 요구할 반대 급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큰 값을 부를 수도 있다.

FA 최대어 하퍼의 최종 행선지는?

그렇다면 다저스는 그토록 원하는 하퍼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 NBC 스포츠는 28일 다저스가 하퍼 영입에 있어서 10~20야드가 남았다는 언급을 통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언급했다.

다만 다저스의 야구 운영 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은 대형 FA 선수와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매니 마차도 역시 후반기에만 쓰고 붙잡지 않았다.

그러나 하퍼가 1992년 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있다. 하퍼 영입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컵스가 있는데, 컵스는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직접 나섰다.

NBC 스포츠에서 이 보도를 언급한 인물은 마이클 두아르테인데, 그는 그동안 선수 이적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다저네이션, 다저리포트 등도 다저스가 하퍼 계약 과정에 있어서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문제는 하퍼의 에이전트가 그 유명한 스캇 보라스로, 류현진도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보라스는 하퍼의 계약에 있어서 최소 조건으로 10년 3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어느 팀과 계약하든지 그 팀은 하퍼를 영입하기 위해 향후 몇 년 동안은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월드 챔피언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현실적인 운영까지도 함께 노리고 있는 다저스의 프런트다. 때마침 하퍼의 포지션은 우익수이며, 다저스는 주전 우익수 자원인 푸이그를 내보낸 상태다.

게다가 하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올렸던 글에서 하퍼가 다저스 행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는 글이 나오자 이 글에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퍼의 이 행동이 실제 다저스와의 계약으로 확정될지, 아니면 역대급 반전이 일어나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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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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