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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동자 홍기탁·박준호씨의 고공농성은 28일 412일째를 맞았다. 이에 앞서 고공농성 411일째인 27일 오전 파인텍 노사는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교섭을 가졌다.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건 고공농성 이후 처음이다. 

이번 노사 교섭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개신교),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톨릭),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불교) 등 3대 종단이 중재에 나선 결과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박승렬 목사는 지난 18일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과 함께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단식 농성 중이다.
 박승렬 목사는 지난 18일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과 함께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단식 농성 중이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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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교섭 결과에 대해 기자는 종교계의 입장을 듣고자 28일 오전 양천구 파인텍 서울사무소 앞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가 인터뷰에 응했다. 박 목사는 지난 18일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과 함께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박 목사는 사측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9일 예정된 2차 교섭에서 사측이 보다 성실히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목사의 말이다. 

"교섭장엔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강아무개 경영전무가 나왔다. 그런데 사측은 직접고용엔 난색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종교계에 중재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건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직접 고용은 문제해결의 열쇠다. 또 종교계에 중재안을 달라는 건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다. 사태해결의 열쇠는 사측이 쥐고 있다고 본다.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

(농성장에서는 차광호 지회장이 18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차 지회장은 사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박 목사와 입장을 같이 했다.) 
 
 박승렬 목사는 지난 18일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과 함께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왼쪽부터 송경동 시인, 박래군 소장, 박승렬 목사, 차광호 지회장
 박승렬 목사는 지난 18일 송경동 시인,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 등과 함께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408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왼쪽부터 송경동 시인, 박래군 소장, 박승렬 목사, 차광호 지회장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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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는 이어 경영자는 물론 우리 사회에 노동을 천시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 

"노사 관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만약 노동자들이 약속을 어겼다면 당장 공권력 나서서 이들을 구속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주가 약속을 파기해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간다. 이건 노동자들이 사회의 한 주체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동자는 한 인간이자 주체로서 인정 받아야 한다. 개신교의 경우 노동과 청빈은 기본 정신이다. 그러나 교회마저 노동과 노동자를 천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노동자 역시 하느님의 자녀이고, 따라서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다. 말하자면 기본 인권의 문제라는 말이다.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또 다른 노사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일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풍토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은 28일 오전 파인텍 굴뚝 고공 농성 현장과 단식농성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은 28일 오전 파인텍 굴뚝 고공 농성 현장과 단식농성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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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는 끝으로 "노사 교섭이 타결돼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풀 때까지 단식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은 28일 오전 굴뚝 고공 농성 현장과 단식농성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최 위원장은 "412일을 저 높은 곳에서 저렇게 외롭게 놓이는 상황은 더는 한국사회에서 용인되고 수용되고 간과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개신교 인터넷 매체 <베리타스>에 동시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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