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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삼성지역발전기금이 배분됐지만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다.
▲ 삼성지역발전기금 배분됐지만... ‘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삼성지역발전기금이 배분됐지만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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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역발전기금'을 놓고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평행선을 달려온 '군민발전기금 1500억 찾기 범군민회'(아래 범군민회)가 경고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시 꿈틀하기 시작했다.

범군민회는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돈 100원도 군민의 피와 눈물"이라면서 "삼성에서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을 받기 이해 허베이조합을 설립했다면, 이제 허베이조합은 군민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범군민회는 지난 11월 29일부로 허베이조합에 삼성발전기금이 태안군의 몫 1503억 원을 비롯해 허베이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의 몫까지 합쳐 모두 2024억 원이 배분됐지만 지난 한 달여간 입장 발표를 유보해왔다.

하지만, 최근 허베이조합 내부에서 태안군지부 설립을 둘러싸고 지부장 자리를 놓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자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고성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창립 꼭 1년을 맞아 기자회견에 나선 범군민회는 먼저 "허베이조합은 비영리조합으로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운영을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태안군청에 TF팀 구성을 제안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최근웅 범군민회 공동대표는 "군민의 피눈물로 만들어진 비영리법인 임직원들이 억대 연봉을 수치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면서 "군청에 TF팀을 두면 전문성 있는 인재로 구성되고 투명하고 확실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그동안 범군민회가 삼성지역발전기금의 태안군 수탁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서 투명한 기금 집행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기자회견 하는 최근웅 공동대표.
▲ 경고성 기자회견 자처한 범군민회 ‘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기자회견 하는 최근웅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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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범군민회는 태안군과 태안군의회를 향해 요구사항도 전했다.

최근웅 공동대표는 "군, 의회는 선도적 역할과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예금주가 삼성중공업으로 있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군민과 함께 해법을 찾도록 소신을 말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산수산업협동조합에 예치돼 있는 태안 몫의 1503억 원을 허베이조합 임의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우회적으로 한 것이다.

또한 태안군의회에는 사업선정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군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허베이조합의 관리‧감독기관인 해양수산부를 향해서도 "감독기관으로써 태안군민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 감독, 관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공감을 표한만큼 해수부의 적극적인 자세로 태안군민의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군민의 동의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밝힌 최 공동대표는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최 공동대표는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공지를 하고 군민 모두가 공감했을 때 군민발전기금에 대한 기금운영위원회, 사업선정위원회, 허베이조합원 구성 등 다각적으로 할 수 있지만 만약 군민을 무시하고 뜻에 맞는 사람끼리 좌지우지 한다면 군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고 고발, 진정, 가처분 등 법적 투쟁은 물론 엄청난 저항이 올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최 공동대표는 덧붙여 "범군민회는 절대로 사심이 없음을 밝혀둔다"면서 "범군민회는 군민발전기금이 명명백백히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군민의 뜻을 담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좁혀지지 않는 피해민 범위… 범군민회 "6만4천 태안군민 모두가 피해민"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군민회는 피해민의 범위를 '6만4천 태안군민'이라고 규정지으면서 허베이조합과는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허베이조합은 채권신고를 한 2만여 명을 피해민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향후 허베이조합의 조합원 모집에서도 2만여 명만을 대상으로 조합원 모집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범군민회 최근웅 공동대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배보상을 받은 군민과 국가에서 1, 2차 생계유지비를 받은 군민, 또한 서류 등 미비로 보상을 받지 못하다가 국가에서 인정되어 늦게 받게 되는 일만여명에 가까운 군민, 이 모든 전체 군민에게 삼성에서는 충분치는 않지만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어 태안군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되라고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종국 총괄본부장.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종국 총괄본부장 ‘군민발전기금 1500억찾기 범군민회’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베이조합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종국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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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종국 범군민회 총괄본부장은 "1503억 원에 대해 허베이조합과 범군민회가 바라보는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허베이조합은 그들의 직장, 그들의 자녀 등 장래를 보고 있지만 범군민회는 애당초부터 장래 태안군민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돈으로 보고 있다, 태안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허베이조합으로 기금이 왔으니 1차적으로는 성공했고, 2차적으로는 허베이조합이 군민의 뜻을 따르면 된다"면서 "허베이조합원 구성시 6만4천 군민의 동의를 받아서 군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애당초 사회봉사하겠다고 피해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분들이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이후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범군민회가 기자회견에서 '늦게라도 범군민회를 창립해 군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범군민회의 민원 제기로 인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민원 해소 후 집행하겠다고 해서 삼성지역발전기금 집행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삼성지역발전기금,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범군민회,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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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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