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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 일본 신일철주금을 방문한 피해자 대리인 변호사와 ‘강제동원 공동행동’ 활동가들
 11월 12일, 일본 신일철주금을 방문한 피해자 대리인 변호사와 ‘강제동원 공동행동’ 활동가들
ⓒ 겨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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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따뜻해야 할 연말, 이춘식 할아버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이 있은 지 벌써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일본의 사죄배상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일본이 판결 이행을 전면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4일, 피해자 대리인 변호사들과 한국과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강제동원 공동행동)' 활동가들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신일철주금 본사를 직접 찾았다. 신일철주금에 대법원 판결에 따른 배상 등의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일철주금은 이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했다. 사실상 문전박대였다. 변호사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신일철주금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며 "24일까지 협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압류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두 번째 방문에도... 신일철주금은 묵묵부답

이번 신일철주금 본사 방문은 두 번째였다. 대법원 판결 직후 11월 12일, 변호사와 활동가들은 신일철주금을 방문했었다. 피해자 원고들은 압류와 같은 강제적인 절차로 가기보다 일본이 반성하고 자발적으로 사죄배상에 나서기를 바래왔다. 이러한 피해자의 뜻을 전달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신일철주금은 일본까지 찾아 온 변호사들에게 얼굴도 비추지 않았고, 요청서 접수도 받지 않았다.

압류절차를 예고한 12월 24일이 지난 지금, 여전히 신일철주금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이 변호사들의 면담과 요청서를 거부한 이유는 일본정부가 '배상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라'고 내린 지침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신일철주금의 태도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아베 총리는 대법원 판결이 있자마자 "있을 수 없는 판단"이라며 판결 내용을 극구 부정해왔다. 고노 일본 외무상은 "일본은 한일협정 때 필요한 돈을 모두 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라"며 자신들의 전범책임을 한국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정부는 판결 바로 다음날인 31일부터 모든 정부 문서에 '징용공' 대신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쓰도록 지시하는 등 판결을 부정하는 구체적인 행동까지 보여주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하지 않았고, 그들이 자발적 혹은 합법적으로 일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겐 기다릴 시간도, 이유도 없다
 
승소 판결에 눈물 흘리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유일 생존자 이춘식 씨와 고 김규수 씨 부인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 4명이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승소 판결에 눈물 흘리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유일 생존자 이춘식 씨와 고 김규수 씨 부인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 4명이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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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철주금 강제동원 소송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는 내년에 95세를 맞이한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내가 죽고 나서 주면 무슨 소용이냐", "살아 있을 때 지급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이 이미 80대 후반을 넘긴 지 오래이다. 그마저도 죽음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병상에 누워계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해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이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는다. 다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이제 겨우 자신들의 피해보상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었을 뿐이다.

지금이야말로, 시민사회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 그리고 전범기업이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강하게 요구해야 할 때이지 않을까. 한일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기업이 하루라도 빨리 사죄 배상의 길에 나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말라는 요구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나기까지 누구보다 앞장서 싸워 온 피해자들과 담당 변호사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캠페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래의 피켓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일본은_사죄배상하라 #대법원판결_인정하라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면 된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더 기다리게 하지말라’ 해시태그 캠페인에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더 기다리게 하지말라’ 해시태그 캠페인에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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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해효 배우,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등 많은 사람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를 더 기다리게 하지말라’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권해효 배우,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등 많은 사람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를 더 기다리게 하지말라’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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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정은주님은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사무처 간사입니다. 캠페인 상세 내용은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dact2018/221416431951 문의 02-703-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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