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이 선두가 바뀐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25일 경기도 화성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IBK 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 맞대결에서 IBK 기업은행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한국도로공사였기에 이번 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IBK 기업은행이 손쉽게 승리하며 흥국생명으로부터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어나이의 부활이 절실했던 IBK 기업은행은 어나이가 25득점을 올려주면서 팀에 승리와 동시에 걱정이었던 부분까지 모두 날려버렸다. 어나이는 최근 전력이 노출되면서 상대 집중 수비에 묶여있던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김희진의 활약도 빛났다. 연타와 강타를 상황에 맞게 완급조절하면서 공격 성공률을 72.22%까지 끌어올리며 어나이의 공격을 지원했다. 또한 김희진은 분위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4개까지 추가해 이번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어나이의 차단된 공격 루트... 마련된 돌파구는
 
IBK 기업은행 어나이 어나이는 25득점을 쏟아내며 팀을 1위로 만들었다

▲ IBK 기업은행 어나이 어나이는 25득점을 쏟아내며 팀을 1위로 만들었다 ⓒ 한국배구연맹

  
IBK 기업은행은 이번 경기에서 어나이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용병의 위엄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최근 경기력이 부진했던 어나이는 자신의 폼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노출된 것이라는 걸 보였다. 어나이는 지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리베로급 활약을 보여주었던 문정원에 꽁꽁 묶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주로 사용하던 공격 루트인 직선 공격과 강타 대신에 상대 수비의 공간을 이용한 연타를 적절히 섞어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이날 어나이의 공격은 많은 포인트로 이어졌고, 1세트에 12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기업은행이 25-19로 여유롭게 첫 세트를 가지고 오며 승기를 초반부터 잡았다.

경기 중반인 2,3세트 초반에는 다소 다시 상대 수비에게 묶이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김희진을 집중 마크하는 사이에 어나이가 다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완벽한 3-0 셧아웃 승리에 일조하였다.

박정아를 꽁꽁 묶은 김수지의 '거미줄'
 
IBK 기업은행 김수지 김수지는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면서 가장많은 블로킹을 기록한 선수였다

▲ IBK 기업은행 김수지 김수지는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면서 가장많은 블로킹을 기록한 선수였다 ⓒ 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 역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좋은 경기의 중심에는 파튜, 박정아가 있었다. 하지만 박정아는 결국 패배의 요인이 되고 말았다. 최근 문정원은 안정된 리시브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은행 김수지의 노련함 앞에 무릎을 꿇었다.

김수지는 높이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블로킹을 높이로만 잡아낸 것이 아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수지는 박정아의 공격 패턴의 일부를 읽었고 미리 예측된 블로킹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공격 방향의 손을 더 깊숙이 집어넣는 기술적인 블로킹을 보였으며, 공격 내내 김수지에게 막히는 박정아는 결국 경기 중반 자신감을 잃고 공격 성공률이 31.82%에 그쳤다.

김수지는 박정아의 결정적인 공격들을 막아내며 총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경기 내 최다 블로킹 득점자가 되었다. 김수지는 블로킹을 비롯하여 자신의 주특기인 이동공격을 통해 총 9득점을 팀에 지원하면서 어나이, 김희진과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김희진, 백목화 돌아가면서 뻥뻥 때리는 서브에이스
 
IBK 기업은행 김희진 김희진은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지배하였다

▲ IBK 기업은행 김희진 김희진은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지배하였다 ⓒ 한국배구연맹

  
IBK 기업은행은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도 강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 경기당 서브에이스는 개인당 3개 이상 나오면 많은 수치로 기록된다. 김희진과 백목화는 한 경기씩 돌아가면서 최소 3~4개의 서브에이스를 만들어주면서 팀이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김희진은 이번 경기에서 높은 공격 성공률과 18득점뿐만 아니라 4개의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만들어주며 경기 내내 분위기를 IBK 기업은행 쪽으로 이끌었다. 또한 서브가 네트에 걸려 넘어가는 행운의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서 '되는 날'이라는 걸 몸소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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