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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점도 많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면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 시 관광객들로 복잡한 가운데서도 어렵게 찍은 사진들은, 만약에 대비하여 별도로 인화해서 개인 앨범을 만들어 소중히 보관해야겠다.
  
프랑스 유명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
 프랑스 유명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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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

해외여행은 이름난 유적지 관광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백미는 여행국가의 맛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맨 먼저 찾아간 곳이 프랑스의 유명한 달팽이 전문 요리점이다.

여행 가기 전 많이 들어 보았던 소문난 에스까르고를 맛보러 간 것이다. 소라 크기의 식용 달팽이에 마늘, 파슬리, 소금, 버터 등을 넣어 구운 것인데, 먹을 때 집게로 껍데기를 잡고 포크로 꺼내 먹으면 되었다.

그런데 SNS에 '너무 맛있다' 하여 기대를 한 에스까르고인데, 솔직히 먹어보니 짜고 비린내가 조금 나는 게 아무 맛도 모르겠다.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마찬가지다. 주위 사람들 반응을 보니, 소문에 비해 그리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솔직히 유명세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비추다.
  
프랑스 관문 개선문
 프랑스 관문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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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관문 개선문

달팽이 요리를 맛보고 난 후, 다음 행선지는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샤를 드골 광장 중앙에 있는 바로 그 개선문이다. 낭만과 예술 그리고 패션의 도시라 함은 우리는 금방 프랑스 파리를 떠올린다.

그만큼 유명하고 전 세계인들이 한 번쯤은 가고 싶은 도시 중 한 곳이다. 그런데 파리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개선문 앞은 그동안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그런 깨끗한 도시는 아니었다.

우선 지저분하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 하며 길거리가 더럽기 그지없다. 거기다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여기저기서 소매치기들이 나타나 관광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개선문 앞에서 직접 현장 목격한 소매치기들의 수법은 이러했다.

소매치기 일행 5명이 한조가 되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접근하여 무슨 종이에 서명을 해달라고 한다. 무슨 서명이냐고 묻고 하는 사이 일행 중 한 명이 가방을 소매치기하고 도망간다. 나머지 일행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순간 소매치기당한 걸 확인하고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잡아 경찰서에 가자 하며 데리고 간다. 가이드한데 들은 이야기로는, 경찰서에 가도 소매치기당한 물건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있어야지 없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 웃으며 서명해 달하고 하던 소매치기 일당들인데도 말이다. 참 어이가 없다. 그만큼 소매치기가 우글우글하고 치안은 한마디로 선진국답지 못한 모습을 보았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가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며 여기서 1시간의 자유 시간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개선문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을 해주었다.

"1806년 나폴레옹이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개선문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사망했다. 시신은 그동안 유배지에 있다가 개선문 완공 이후에 파리로 이송되면서, 결국 유해가 되어 이 개선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폭 45m, 높이 50m인 개선문에는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272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된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면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쭉쭉 뻗어있는 12개의 길을 볼 수 있고, 특히 야간에는 샹젤리제 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선문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 기둥에는 '라마르세이예즈'라는 부조가 있는데 유명한 조각가 뤼드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왼쪽에는 '1810년의 승리' 라는 작품이 역시 부조되어 있고, 그 위쪽으로는 나폴레옹이 승리의 여신에게 월계수를 받는 코르토의 작품이 있으니, 현장에 가서 꼭 한번 살펴보라고 한다."

  
개선문 아치 아래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용사의 묘
 개선문 아치 아래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용사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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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타오르는 불'로 명명된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개선문 중앙 아치 아래에 가서 보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용사의 묘를 만들어 놓았다. 항상 불이 붙어 있는 그리고 꺼지지 않는 '영원히 타오르는 불'로, 여러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 산화한 무명용사의 위대함을 기리는 묘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갖다 놓은 듯 조화가 놓여 있었다.

나폴레옹 1세가 세운 개선문은 에펠탑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파리가 얼마 전에 안타깝게도 폭력과 시위가 일어나는 무법, 무질서의 도시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급격한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던 프랑스 국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선 것이라 한다. 그것도 바로 여기 프랑스 샤르 드골 광장에 있는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그 아름답고 웅장한 그리고 프랑스 혁명 정신을 대표하는 개선문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스프레이와 페인트로 마크롱 퇴진 등을 요구하는 낙서를 하며, 개선문 외벽을 온통 울긋불굿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 뉴스로 보았다.

아무리 현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오랜 전통과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이러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며 또 해서도 안 된다. 한번 훼손된 문화재는 다시 원상 그대로 복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이다. 프랑스 개선문을 직접 보고 온 후, 뉴스에서 페인트 칠한 개선문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짝이 없는 심정이었다.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모습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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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거리 샹젤리제

샹젤리제 거리 서쪽 시작점에 있는 광장을 요즘은 샤르 드골 광장이라 부른다. 샤르 드골 광장은 지름 240m의 원형광장이다. 옛 이름은 '별과 방사형'의 뜻을 지닌 에투알 광장이라 불렀다.

샤르 드골 광장과 에투알 광장이 혼선이 와서 네이버 백과사전을 살펴보았더니 이렇게 적혀 있다. 세계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점령되어 있던 파리를 해방시킨 샤르 드골 장군의 영예를 기리기 위해, 1970년부터 에투알 광장을 샤르 드골 광장이라 개칭하여 부른다고.

개선문 구경을 마치고 바로 아래에 펼쳐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거리로 소문난 샹제리제 거리를 산책해 보았다. 샹젤리제 거리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거리의 가로수에 내걸린 화려한 전구 장식품이다.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에 걸린 조명등 모습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에 걸린 조명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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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로수를 쳐다보니 마로니에와 플라타너스 나무에 걸린 조명들이 보인다. 밤 시간이 아니라 불 켜진 샹젤리제 거리는 볼 수 없었지만, 저녁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가 샹젤리제 거리와 파리 시내의 야경 모습을 마음껏 구경했다.

현지 가이드가 샹젤리제 거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샹젤리제 거리가 일반 도로보다 못한 산책로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한 파리시의 대대적인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나폴레옹 3세와 오스만 남작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샹젤리제 거리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아이디어로 만든 샹젤리제 거리가 지금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거리로 변모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관광 수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샹젤리제는 '천국의 앞마당'을 의미한다고 하며, 유명한 명품점은 일요일에도 영업을 계속한다고 합니다."


폭이 약 70m라는 것은 이번에 여행 와서 알았지만, 전체 길이는 약 2km라고 한다. 개선문에서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연결되어 있는 길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거리라고 알고 왔는데, 길거리는 담배꽁초 하며 개똥도 보이고 너무 지저분하다.

거리에는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길 양옆으로 모여 있으며 카페,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하던 프랑스 국민들 모습이 연상된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유명한 가게, 마카롱 모습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유명한 가게, 마카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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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져 끝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중간쯤 가다가 돌아오면서 소문난 맛 집이라는 마카롱 가게에 가보았다. 마침 유학 온 한국인 학생이 마카롱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어렵지 않게 주문해서 맛을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맛본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길거리는 더럽지만 지금도 샹젤리제 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종 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보던 샹젤리제 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여행의 목적은 이런 아름다운 거리의 장단점을 보고, 우리도 좋은 점은 배워서 접목해 보는 것이다.

우리도 샹젤리제 못지않은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거리가 많다. 이런 아름다운 거리를 많이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 한국의 입지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그:#프랑스개선문, #샹젤리제거리, #샤르드골광장소매치기, #마카롱, #에스까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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