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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마련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전달 후 모금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 구세군 모금 활동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마련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전달 후 모금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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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여 구세군 모금활동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24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구세군 모금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었다. 유플렉스 앞 구세군 모금함 근처에서 다수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 등이 도착하기 전, 2시 15분부터 30분까지 총 4명의 시민이 모금에 참여했다. 부모의 손에서 지폐를 넘겨받은 채 쪼르르 달려와 모금함에 넣는 아이, 지나가는 길에 지갑을 열고 꼬깃꼬깃한 지폐를 찾는 청년 등이 그들이었다.

그때 활빈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시민이 "살인마·독재자 찬양하다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평양가서 살아봐라" 등이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나타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구세군 활동가들과 당직자들이 그를 만류했으나, 계속 소동이 일자 장소를 본래 예정된 곳보다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예정된 2시 30분보다 조금 늦은 2시 37분, 나경원 원내대표를 위시한 당직자들이 빨간 구세군 외투를 입고 모금 장소에 도착했다. 나 원내대표는 구세군 활동가들에게 "추운 데 고생하신다"라고 격려한 후, 미리 준비한 봉투를 구세군 냄비에 넣었다. 이들은 종을 울리며 시민들에게 모금 참여를 독려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필 그때부터 인근 무대에서 저녁 공연을 위한 밴드 리허설이 시작됐다. 신촌 연세로는 크리스마스 기간을 맞아 '2018 신촌 크리스마스 거리 축제'가 진행 중이었다. 밴드 리허설 소리 때문에 한국당 당직자들의 소리도, 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기자들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당직자들은, 종을 자리에 내려두고 시민들과 인사하러 거리로 나섰다. 그 짧은 시간에 모금함에 돈을 넣은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인사하러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조금 전 펼침막을 들었던 활빈단 시민이 접근해 북한 인권 등의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직자들이 몸으로 가로막으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분식점 방문한 나경원, 매운 어묵 먹으며 "이게 뭐냐" 질문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근 슬라임(액체괴물) 체험장을 방문했다. 액체괴물은 반액체 반고체 상태의 탄성을 지닌 장난감으로, 별다른 목적 없이 주무르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난감이다. 나 원내대표는 액체괴물을 처음 보는 듯 "크리스마스이니 이걸로 모자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느냐"라고 반문했고, 당직자가 액체괴물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24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구세군 모금 활동을 독려한 후 주변 분식집에서 어묵을 먹으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어묵 먹는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24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구세군 모금 활동을 독려한 후 주변 분식집에서 어묵을 먹으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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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분식집이었다. 원래 분식집에서 어묵을 먹고 있던 커플이 몰려드는 당직자들에 놀라 잠시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들에게 말을 걸며 "앞으로 당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매운 어묵을 먹으며 "이게 무엇이냐"고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거리를 걷는 시민과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권하고, 점포 주인에게 영업이 잘 됐는지 묻는 등 나 원내대표가 이날 신촌 일정을 소화하는 데 걸린 총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앞으로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태그:#나경원, #자유한국당, #구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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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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