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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에 700만의 재외동포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살면 국내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무뎌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빠르게 챙겨보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해외 곳곳에는 국내외 이슈로 활동하는 개인 활동가, 활동 단체들이 있습니다. 활동 성격과 방향은 다양합니다. 같은 주제로 활동한다 하더라도 그곳의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재외동포 한인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전세계의 한인 활동가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 기자 말

미국 미시간주는 미국 최대의 공업지대라 불리는 디트로이트가 속해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 미시간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대해 고민하며 활동하는 '미시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아래 '미시간 세사모')'이 있습니다. 미시간 세사모의 구성원들과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이메일 인터뷰, 미시간 세사모의 활동가이자 음악 교육가이기도 한 김현수씨와 지난 22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김현수 활동가는 참사 희생자의 대다수가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고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구조 책임자들이 '못 구한다'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며 '안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너무나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함께 여러 궁금증들이 생겨나고 있을 때,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미시간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김현수 활동가는 이 집회를 준비하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첫 집회에서 두 아들과 함께 현악 3중주 추모 공연에 참여합니다.
 
 2014년 미시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2014년 미시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 미시간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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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간 지역의 첫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에는 약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이 참사를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이 집회를 준비한 김영신 활동가는 짧은 시간 집회를 준비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감격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 집회 참석자로부터 집회를 준비해주어서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를 준비한 이유

김현수 활동가는 첫 집회 이후 세월호 참사를 목격한 학생들이 느꼈을 마음에 대해 자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상 사춘기에 경험한 일에 대한 기억은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참사로 희생되는 것을 지켜보며 '세상에 대한 분노, 기성 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 걱정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왔습니다. 김현수 활동가는 그런 아이들에게, 그리고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곳에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감을 느끼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다시 추모 집회를 준비합니다. 첫 집회에 나왔던 사람들에게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1주기 추모 집회에 여러 사람이 함께 해주길 원했지만, '아무도 없으면 나 혼자 1인 시위라도 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집회에는 약 20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여전히 '나와 같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이 우리 지역에도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집회 후 식사 자리에서 김현수 활동가는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 집회를 할 테니, 지금처럼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은 '그런 결심을 한 김현수 활동가를 응원하며,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미시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기 집회
 미시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기 집회
ⓒ 미시간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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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집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2017년 4월까지 이어졌고, 이후로는 미시간 세사모 안에 생겼던 책모임으로 확대되어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주기 이후 집회 대신 책 모임과 같은 일상적 모임으로 변화한 이유는, 미시간 세사모 구성원들의 '세월호 참사로부터 아프게 얻은 교훈을 일상 운동으로 이어가 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꾸준히 일상 운동을 이어가면 언제라도 필요한 순간에  축적된 힘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시간 세사모'의 일상 운동에 대한 확신은 2018년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음악회에 약 250명이 모이며 증명되었습니다. 김영신 활동가는 이 추모 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위한 기금 마련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문화제
 미시간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문화제
ⓒ 미시간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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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활동가는 서울에 방문하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동료 활동가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음악 교육자로 살아온 김현수 활동가에게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나누는 수단인데, 세월호 참사를 통해 느낀 깊은 고통 속에서도 그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이 가진 마음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연주를 통해 느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이 연주를 들은 많은 가족들과 활동가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통해, 고통스럽게만 기억되는 시간 속에서도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미시간 세사모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모임
 미시간 세사모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모임
ⓒ 미시간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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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세사모'의 송민영 활동가는 '미시간 세사모와 하는 모든 순간이 보람찬 순간'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김현수, 김영신, 송민영 활동가를 비롯한 '미시간 세사모' 구성원들은 이 기사를 위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활동을 하며 행복하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정성스럽게 적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다 소개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미시간 세사모'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아끼는 애정 어린 마음 만큼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꾸준히 일상의 힘을 키워가는 '미시간 세사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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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시민, 416자카르타촛불행동 활동가 박준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