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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딱 하루 남았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처럼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는 특히 시작과 끝이 모두 안타까운 사고로 점철돼있었다. 아프고 슬펐던 소식들이 새해에는 덜 이어지길 빌며 2018년의 안타까운 사고들을 소개한다.

[1월 20일] 서울 종로
 
서울 종로5가 여관 화재 방화 용의자가 1월 20일 오전 혜화경찰서에서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S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불은 만취한 상태에서 이 여관에 투숙하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주인과 다툰 용의자 A(53)씨가 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5가 여관 화재 방화 용의자가 1월 20일 오전 혜화경찰서에서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S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불은 만취한 상태에서 이 여관에 투숙하려다 이를 제지하려는 주인과 다툰 용의자 A(53)씨가 낸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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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중국음식 배달원 유아무개(52)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여관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졌다. 유씨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사 여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자 중 3명은 엄마(34)와 14세, 11세 두 딸이었다. 전남 장흥군에 사는 세 모녀는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 닷새째에 서울에 도착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하루 2만 원짜리 여관에서 숙박하다 변을 당했다. 

[1월 26일] 경남 밀양
 
1월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 밀양 세종병원 화재 1월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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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1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46명.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이라던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10명 부상)보다 피해가 더 컸다. 사망자는 대부분 80·90대 고령 환자였고 환자를 구하려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3명도 희생됐다.

사망한 의사는 밀양에 있는 '행복한병원' 과장으로 이전에 세종병원에서 야간당직 의사로 근무를 했다. 사건 당일 세종병원의 요청으로 야간 당직 지원에 나섰다가 화마에 희생됐다. 

[3월 30일] 충남 아산
 
3월 30일 오전 9시 30분쯤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에서 소방관 1명과 곧 임용 예정인 예비소방관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월 30일 오전 9시 30분쯤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에서 소방관 1명과 곧 임용 예정인 예비소방관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 아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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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 갓길에서 정차해 있던 소방 펌프 차량을 25t 트럭이 들이받아 아산소방서 소속 김아무개(29·여) 소방교와 소방관 실습생 김아무개(30·여)씨, 문아무개(23·여)씨가 숨졌다.

이들은 "개가 도로 위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실습생 김씨와 문씨는 소방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아산소방서에 실습 배치됐다. 두 사람은 4월 16일 소방관 발령을 받을 예정이었다.

[6월 17일] 전북 군산
 
6월 17일 오후 9시 53분께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수십 명이 다치자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군산 유흥주점 방화 6월 17일 오후 9시 53분께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수십 명이 다치자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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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오후 군산시 장미동 한 유흥주점에 불이 났다. 이 불로 33명(사망 4명·부상 29명)이 죽거나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불을 지른 이아무개(55)씨는"외상값이 10만 원인데 주점 주인이 20만 원을 요구"해서 말다툼을 했고 이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사망자 중에는 개그맨 김태호(51)씨도 있었다. 김씨는 자선골프대회 참석차 군산을 방문한 뒤 지인들이 마련한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0일] 부산 김해공항
 

7월 10일 낮 12시 50분쯤 에어부산 직원 정아무개(34)씨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 출국장 앞 도로를 BMW를 몰고 제한속도인 시속 40㎞의 3배가 넘는 최대 시속 131㎞로 달리다가 손님 짐을 내려주고 있던 택시기사 김아무개(48)씨를 치었다. 

11월 23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2단독 양재호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속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금고는 교도소에 수감되는 점은 같으나 징역과 달리 강제노역은 하지 않는다.

택시기사 김씨는 의식불명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사고 2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신마비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 의료진에 따르면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9월 25일] 부산 해운대
 
11월 29일 음주운전 처벌 강화 방안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른바 '윤창호법'이 재석 250인 중 찬성 248인, 기권 2인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있다.
▲ "윤창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 11월 29일 음주운전 처벌 강화 방안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른바 "윤창호법"이 재석 250인 중 찬성 248인, 기권 2인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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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 윤창호(22)씨가 인도로 돌진한 BMW 차량에 치었다. 운전자 박아무개(26)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윤씨 친구들의 청원으로 일명 '윤창호법'이 생겼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관한 법률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12월 18일에도 만취한 50대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음주운전사고가 일어났다.

전역을 넉 달 남겨두고 사고를 당한 윤씨는 50여일 사경을 헤매다 11월 9일 세상을 떠났다.

[10월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10월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앞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공간에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씨는 이날 공주 치료감호소로 옮겨져 길게는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10월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앞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공간에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씨는 이날 공주 치료감호소로 옮겨져 길게는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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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한 PC방에서 김아무개(30)씨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 직원 신아무개(21)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하다가 신씨와 말다툼을 했다. 김씨는 피시방을 나갔다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피시방 입구에서 신씨를 살해했다. 병원에 실려온 신씨를 본 의사가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할 정도로 참혹한 죽음이었다.

너무 사소한 일로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데에 분노한 여론은 "심신미약으로 감형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고 역대 최고인 119만 2049명이 동참했다. 11월 19일 법무부 치료감호소는 "심신장애 수준이 아니"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CCTV에 김씨의 동생이 신씨를 붙잡고 있는 장면이 범행을 말리려는 것인지 범행을 돕는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 경찰은 11월 21일 동생을 살인이 아닌 '공동 폭행'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유족에 따르면 신씨는 키가 193㎝에 몸무게 88㎏, 검도 유단자로 정규직 취직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 

[10월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성의전화 등 690여개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등촌동 아파트 살인사건의 가해자인 전 남편의 엄중 처벌하고 국가 가정폭력 대응시스템을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8.10.29
 한국여성의전화 등 690여개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등촌동 아파트 살인사건의 가해자인 전 남편의 엄중 처벌하고 국가 가정폭력 대응시스템을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8.10.29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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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김아무개(49)씨가 전 부인 이아무개(47)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범행 두 달 전부터 피해자 차량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몰래 달고 이씨의 동선을 따라다녔으며 범행 당일에도 현장 주변을 서성이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내와 딸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가정폭력범이었다. 이혼 후에도 아내를 스토킹하며 폭력을 휘둘렀다.

12월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심형섭) 심리로 열린 김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피의자의 딸이 아닌 피해자의 딸로 살겠다"고 한 딸 김아무개(21)씨는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한때 아빠라고 불렀지만 이젠 엄마를 돌아올 수 없는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남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살인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11월 27일 가정폭력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11월 9일] 다시 서울 종로
 
11월 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국일고시원에서 화재가 나 고시원 거주자 중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1월 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국일고시원에서 화재가 나 고시원 거주자 중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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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에 화재가 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301호 거주자가 전기난로를 켜둔 채 화장실에 간 사이 발화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희생자는 대부분 50~70대 중장년층 일용직 노동자였지만 우정사업본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조아무개(35)씨도 있었다. 정년이 보장되지만 급여나 처우는 공무원에 못 미쳐 10년 가까이 일한 조씨의 월급은 170만~180만 원 정도로 200만 원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조씨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 가급적 돈 덜 들이겠다고 (고시원에서) 생활했다"면서 "좁은 방에서 생활해 불편해 했다, (내가 돈이 많았으면) 아파트를 한 채 사주든지 전세를 얻어주든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10대 중학생을 추락 직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A군 등 4명이 지난 11월 16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10대 중학생을 추락 직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A군 등 4명이 지난 11월 16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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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14살 중학생이 1시간 넘게 또래 4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을 때리면서 몸에 침을 뱉고 여학생도 있는 상황에서 바지도 벗겼다. 폭행이 잠시 멈춘 사이 피해학생이 아파트 난간에 매달렸다. 왜 그러냐는 가해학생의 물음에 '이렇게 맞을 바에는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피해학생은 난간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러시아 국적의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피해학생은 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익숙지 않은 한국어로 "(제가) 일하니까 (아들이 걱정돼서) 계속 전화했었어요. 손잡아 줬어야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12월] 희생자 잊지 않고 유족 위로해야 하는 이유

12월에 일어나 현재진행형인 사고도 있다.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혼자 밤샘근무를 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18일에는 수능을 마치고 체험학습을 떠난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머물던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20일에는 강원도 화천에서 신병 수료식을 한 아들의 면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김아무개(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아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아들의 여자친구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가 크게 다쳤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남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은 죽지 않으리라고 믿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사건사고는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닥친다. 죽은 자를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며 안타까운 사건사고를 예방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남 일이 아닌 내 일이다.

태그:#사고,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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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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