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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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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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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미투'를 외쳤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충청권에서 학생들의 미투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는 천안 B고, 청주 C고 등 '스쿨 미투' 사건이 있었던 충청권 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이날 집회엔 천안 여성의 전화, 충남인권교육활동가 모임 '부뜰', 천안여성회 등 천안지역 시민단체들도 연대했다. 

학생들은 그간 억눌려왔던 목소리를 거침없이 냈다. 다음은 익명을 요구한 A 학생의 발언이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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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들의 속옷 끈을 만지고 다리를 쳐다보는데, 학생들은 생활기록부 때문에 마무 말도 못합니다. 스쿨미투를 시작하기 위해선 커다란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학교의 귄위와 입시 불이익 등으로 인해 (가해 교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스쿨미투'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학생들의 처절한 몸부림인 것입니다. 아직 스쿨미투가 벌어지지 않은 학교라고 해도 지금도 고통 받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자퇴생이라고 소개한 B 학생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을 타파하기 위해선 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의 말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후도 저는 성차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여학생'이라는 고정관념이 저를 사로잡으니까요. 분명 저는 자퇴생이지만 사회에서는 저를 '여학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전 '여학생이 아닙니다. 그저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한 명의 청소년이에요'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시선 속에서 저는 '자퇴'라는 어마무시한 짓을 한 '여학생'이자 문제가 있는 '여학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스쿨미투'를 통해 외쳐볼까 합니다. 학교를 나왔지만 아직도 여학생이라는 틀에 가두어 성차별을 하는 이 사회를 바꿔볼까 합니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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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외침에 대해 원어민 영어강사로 한국에서 10년째 근무 중인 미국인 C교사는 '모든 교사가 스쿨미투를 지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C교사의 말이다. 

"학교는 믿음에 기반한 기관입니다. 학교는 믿음에 기반한 기관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믿음.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 사이의 믿음. 그리고 학생과 다른 학생들 간의 믿음이 있습니다. (중략) 믿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깨집니다. 폭력·추행·성희롱·매일매일 주고받는 사소한 말까지.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모두 평생 동안 남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스쿨미투를 지지해야합니다. 스쿨미투는 단순히 학생들이 '믿음이 깨졌다'고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귀 기울여 학생들의 말을 듣고, 깨진 믿음을 재건설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합니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엔 학교와 교육부의 늑장대처를 비꼬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엔 학교와 교육부의 늑장대처를 비꼬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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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부처인 교육부의 엄정 조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소년페미니즘모임 양지혜 운영위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교육부가 제도기반 조성을 위한 현황만 언급했지만, 우리는 스쿨미투 집회를 통해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와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육부의 책임 있는 해결이 필요하다고 외쳐왔다"고 말했다. 

학생 및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천안시 중심가 일대를 행진했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학생과 시민들은 천안시 중심가를 행진했다.
 충청권 학생과 천안 시민 약 50여 명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스쿨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in 충청권"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학생과 시민들은 천안시 중심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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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쿨미투, #청소년페미니즘모임, #천안 여성의 전화, #부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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