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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구례 화엄사는 지리산에 숨어 있는 보물 창고답게 국보와 보물이 많은 남도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천년 고찰답게 숨겨진 이야기가 다양한 화엄사는 독특한 가람 배치와 웅장한 각황전이 찾는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 사찰입니다.

일반 사찰의 일주문에는 문짝이 없지만 화엄사 일주문에는 문짝이 있습니다.

일반 중생에게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일주문에 문짝이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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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임진왜란(정유재란)과 병자호란 때 이곳이 승병의 주둔 및 훈련 장소였기 때문이며 왜적에 의해 불탄 화엄사를 다시 세우신 벽암 각성 스님께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된다는 의미에서 문짝을 다셨다고 전해집니다.

화엄사의 많은 스님들은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승병이 되어 외세에 맞서 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일주문 문짝
▲ 일주문 문짝 일주문 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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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설홍 스님과 153명의 화엄사 스님들은 구례의 의병들과 함께 석주관에서 왜적에 맞서 싸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윤눌스님은 이순신 장군과 해전에 참전했다고 전해집니다. 화엄사 일주문의 문짝은 화엄사가 불교사찰이기도 하지만 조선을 지키고자했던 호국사찰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지나면 좌측으로 30도 정도 틀어져 천왕문으로 가게 됩니다. 천왕문을 지나 높은 계단을 오르면 보제루가 떡하니 중심 공간을 막고 서있습니다.

다른 사찰들은 보제루(만세루 등으로 불리기도 함) 아래로 진입하는 누하진입을 하게 되었지만 화엄사는 보제루를 낮게 하여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게 했습니다.
 
보제루
▲ 보제루 보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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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루 계단에 서면 지리산 노고단과 대웅전의 우측면이 살짝 보이고 열 걸음을 더 걸으면 보물인 대웅전 건물과 영전, 원통전에 한눈에 들어 옵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대웅전을 보고 화엄사의 중심 법당이 대웅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열 걸음을 더 걸은 후 몸을 좌측으로 약간 돌리면 와~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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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법당이라고 생각했던 대웅전보다 훨씬 큰 각황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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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루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게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대웅전을 먼저 눈과 마음에 담은 후에 각황전을 보게 하여 화엄사의 독특한 가람 배치를 보다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함 건축적 배려심이 담겨 있습니다. 보제루는 자신을 낮추어 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보제루 우측 모퉁이에 들어서면 화엄사 최고의 멋진 경관이 펼쳐지는데 높은 석단에 둘러싸인 마당에는 두 기의 석탑이 서있도 석단 위에는 각황전 등 법당들이 지리산 산봉우리와 어우러져 마치 연꽃 속으로 들어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잠시 멈춰 멋진 경관에 감탄을 한 후 대웅전 앞에 서면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찰 대부분의 계단은 보통 3칸으로 되어있는데 대웅전 앞 계단은 4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황전 앞 계단도, 보제루 앞 계단도 3칸이지만 유독 대웅전 앞 계단이 4칸인 이유는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과 연관이 있습니다.
 
대웅전 앞 계단
▲ 대웅전 앞 계단 대웅전 앞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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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는 화엄사상이 가득한 사찰로 대웅전에는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4칸의 계단은 화엄경의 사법계인 이법계, 사법계, 이사무애법계, 사사무애법계를 표현한 것으로 4칸의 계단을 통해 화엄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례 화엄사에 오시거든 지리산의 구름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화엄사 보제루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겨진 이야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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