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을 떠나 보낸 맨유가 하루 만에 구원투수를 결정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 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 감독 대행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솔샤르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맨유를 이끌고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솔샤르 감독은 1996년 맨유로 이적해 2006-2007 시즌까지 11년 동안 활약하며 리그와 컵대회, 유럽대항전에서 총 126골을 기록했다. 2007년 현역 은퇴 후에도 맨유 리저브팀과 카디프시티, 노르웨이의 몰데 FK의 감독을 역임했던 솔샤르는 선수시절 '영광의 시대'를 보냈던 친정팀을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맨유가 자랑하던 '슈퍼서브', 현역 시절처럼 위기의 맨유 구원할까

솔샤르는 맨유 시절 공식경기 126골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상당한 득점력의 소유자였다. 맨유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 18골을 기록한 솔샤르는 1998-1999 시즌 노팅엄 레스튼전에서 교체 출전해 11분 동안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슈퍼서브'라는 별명을 얻었다(별명은 '슈퍼서브'였지만 솔샤르는 맨유 시절 주전으로 출전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솔샤르는 1999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올리버 칸 골키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맨유의 라이벌 아스날FC의 아르센 뱅거 전 감독도 "1998-1999 시즌 맨유의 트레블에는 솔샤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극찬했을 정도. 그만큼 솔샤르는 골 정력이 뛰어나고 경기 후반에 강했던 최고의 교체 선수였다.

이후에도 솔샤르는 위기의 순간마다 교체 선수로 출전해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슈퍼서브'의 명성을 이어갔다. 맨유 시절 6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우승,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서 솔샤르는 매우 큰 역할을 했다. 교체로 투입돼 많은 골을 넣으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 솔샤르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던 멀티플레이어였다.

솔샤르는 현역 은퇴 후 맨유의 리저브팀 감독으로 부임해 2009-2010 시즌 맨유 리저브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고국인 노르웨이로 돌아가 친정팀 몰데의 감독을 맡았다. 솔샤르 감독은 노르웨이에서도 2011, 2012년 리그 우승과 2013년 노르웨이 풋볼 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솔샤르 감독은 2014년 1월 부진하던 카디프시티의 감독대행을 맡으며 EPL로 돌아왔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어수선하던 전력의 카디프시티에서 강등을 막지 못했고 그 해 9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EPL에서의 첫 도전이 여의치 않았던 솔샤르 감독은 다시 노르웨이로 돌아가 클라우센겐의 유소년팀과 몰데의 감독을 역임했고 2018년의 끝자락 맨유의 감독대행으로 선임되며 4년 만에 EPL로 컴백했다. 

비록 전임 무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지만 여전히 맨유는 다비드 데헤아,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앙토니 마르시알, 후안 마타, 마커스 래시포드, 마루앙 펠라이니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리그 6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진출해 파리 생제르맹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면서 재임기간을 2018-2019 시즌 종료까지로 못박았다. 원소속구단 몰데에서도 솔샤르의 맨유 감독대행 선임을 '빌려준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2019년 솔샤르 감독의 컴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이 남은 기간 동안 맨유를 다시 예전의 명문팀으로 돌려 놓는다면 2019년 솔샤르 감독의 행보는 다른 방향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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