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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교외 상가들 모습
 프랑스 파리 교외 상가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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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몰려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어나니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입니다. 앞으로 이틀간은 시차 적응 때문에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호텔 로비로 내려갔더니, 우리 일행분들 중 몇 분도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듯 먼저 내려와 있습니다.
  
파리 교외 주택가 모습
 파리 교외 주택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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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교외 건물 및 상가 모습

잠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이른 새벽에 프랑스 교외 주택가의 모습을 보기 위해 호텔 부근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조명이 훤히 켜진 상가 건물 모습이 자로 잰 듯 하나같이 거의 똑같습니다. 주택도 마찬가지로 지붕은 삼각형으로 건물의 생김새가 거의 같습니다.

차량도 건물 앞에 질서 정연하게 주차한 모습이 보입니다. 차량은 주로 가로수 사이 빈 공간에 한 대씩 주차한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프랑스  대표 음식중 하나인 바게트
 프랑스 대표 음식중 하나인 바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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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음식 바게트와 크루아상

잠시 파리 교외 주택가 모습을 보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호텔 식당에서 빵 굽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금방 구운 빵을 먹어보면 좋으련만 바게트를 바삭바삭하게 만들려고 식힙니다. 프랑스를 대표한다는 바게트는 밀가루와 효모 그리고 소금을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빵의 껍질은 바삭바삭한 상태를 유지해야 바게트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구수한 맛은 둘째 치고 딱딱한 바게트를 아침식사로 먹다가, 너무 단단하여 이빨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초승달 같기도 하고 달팽이 모습같이 생긴 크루아상은 바게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러워, 안에 치즈와 딸기잼을 곁들어 먹으니 맛이 있었고 먹을 만했습니다.

우리 일행들과 함께한 운전기사가 종이봉지에 길쭉한 바게트를 담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비닐봉지가 아닌 종이봉지에 담아 먹습니다. 이는 비닐봉지를 이용하면 바게트가 눅눅하게 되어, 먹을 때의 바삭바삭한 식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전경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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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

아침식사 후 처음으로 찾아간 곳이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솔한 가이드와 프랑스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서로 연락하여, 일찍 입장권을 구입한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쉽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고 나서 잠시 미팅이 있었는데,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 박물관 해설 가이드 2명이 또 있습니다. 거기다 프랑스인 가이드 1명도 동행했습니다.

단체 관광객들은 프랑스 현지인 가이드 1명이 필히 동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2개 조로 나뉘어 루브르 박물관을 8명이 한 조가 되어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관람에 앞서 루브르 박물관 한국인 해설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여기 루브르 박물관에 수장된 작품이 몇 점 정도 됩니까?
"여기 수장된 예술작품이 자그마치 50만 점이 넘습니다. 정확히 몇 점이라고 하는 통계는 없지만, 그중에서 약 3만 5천점 정도 진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그리고 바티칸시국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곳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11세기 바이킹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궁전 내에 요새처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1793년부터라고 합니다. 이후 유럽과 그 외 다른 지역에서 수집한 회화와 조각 등 50만 점이 넘는 예술품들을 모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전쟁으로 얻은 전리품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우리나라를 침입하여 약탈과 파괴를 자행하고, 외규장각 도서를 불태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의궤등 상당수를 프랑스로 약탈해 가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고속철도 수주 경쟁 시 프랑스에서 돌려주기로 했던 약속이 지지부진하고, 현재는 일부만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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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유리 피라미드입니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1981년 고 미테랑 대통령이 루브르 박물관 전체의 건물을 박물관 전용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그랜드 루브르 계획'을 발표합니다. 발표 후 설계에 응모한 중국계 미국 건축가인 아이오 밍 페이에 의해 1989년 완공한 곳이 유리 피라미드입니다.

건축할 당시만 하더라도 중세 건물인 루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가 말이나 되느냐며 말썽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완공 후 중세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명품 건축물로 남아, 현재까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유리 피라미드라고 합니다.

루브르 박불관 내부 관람

루브르 박물관 내부 관람에 들어갑니다. 사실 수십만 점이 넘는 예술품을 하루 만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를 따라 루브르 박물관 주요 작품 몇 곳만 알차게 구경하며 해설을 듣기로 했고, 나머지는 일행들과 눈으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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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의 비너스>

먼저 밀로의 비너스상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학창시절 세계사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나마 숱하게 보아온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하게 알려진 작품이기에 앞과 뒤를 살펴보며 실제의 모습을 현지에서 직접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밀로의 비너스 상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1820년 밀로(메로스) 섬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이 조각상은 작가가 누구인지 미상이라 합니다. 관광차 온 일부 사람들이 비너스 상을 보고 남자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여인상입니다. 오른쪽 발에 중심을 두고 서있는 모습이고, 왼쪽 발을 약간 앞으로 내민 모습입니다. 두 팔이 없어져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온갖 포즈와 상상을 다해 본다고 합니다. 하반신은 옷으로 가리고 있고, 상반신은 완전 나체의 모습입니다."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인 드 리비에르 후작이 비너스 상을 구입하여, 국왕 루이 18세에게 증여했다고 전해집니다. 후세 학자들은 기원전 2세기 작품으로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작품 연도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 or 승리의 여신상 모습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 or 승리의 여신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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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트라케의 니케> or <승리의 여신상>

수많은 작품 중에 눈에 확 띄는 또 하나의 멋진 조각상 앞에 멈췄습니다. 조각상 앞에 서니 몇 해 전 경주 서천둔치에서 큰고니 무리들이 비상하며 날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조각상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없고, 밀로의 비너스처럼 양 팔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작품이 주는 멋진 모습은 충분히 후세 사람들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가이드가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에게해 북서부의 작은 섬 사모트라케에서 백여 점의 파편 조각으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머리와 양팔은 발견하지 못한 채 현재의 모습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조각상은 1863년 프랑스의 영사 샤를 삼푸아소가 발견했으며, 로도스 섬의 주민들이 에게해에서 일어난 해전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가나의 혼인잔치 작품 모습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가나의 혼인잔치 작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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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혼인잔치>

이제 'Denon'관 1층에 있는 가나의 혼인잔치 작품 앞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상당한 예술작품 지식을 지니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작품 앞에 서면 바로 작품 설명으로 이어집니다. 오랜 가이드 경력이 이를 말해 주는 듯 보입니다.

한쪽 벽면을 거의 다 채울 크기의 넓고 큰 대형 작품 같습니다. 가이드가 하는 설명을 전부 머릿속에 입력할 수가 없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중요한 설명은 녹음을 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1562년경 파올로 베로네제 작품이라고 합니다. 성경 구절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예수의 기적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기적을 만들어, 술통에 포도주를 가득 채운 일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와 마리아의 모습을 담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메두사의 뗏목, 작품 모습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메두사의 뗏목, 작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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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뗏목>

'Denon' 관 1층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1819년 테오도르 제리코의 작품인 메두사의 뗏목 앞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이 조금 빠르게 이어집니다. 루브르 박물관만 구경하면 몰라도, 오후에 다른 관광지로 또 가야 하기 때문에 설명이 간략하게 이어집니다.

"1816년 프랑스는 아프리카 세네갈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군함을 출동시키는데, 그만 폭풍우를 만나 암초에 부딪쳐 난파하는 사건이 실제로 벌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구명정으로 옮겨 탈출을 했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나머지 150여 명이 남게 됩니다.

난파 후 뗏목에 탄 150명 중 10여 명만 살아남게 되는데, 살아남기 위해 죽은 자의 시신을 먹는 끔찍한 일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인간 본성의 비참함을 그린 작품이고,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 이 작품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레오나도르 다빈치의 모나리자 모습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레오나도르 다빈치의 모나리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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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레오나도르 다빈치가 피렌체의 부호 조콘다를 위하여, 그 부인 엘리자베타를 모델로 하여 그린 미완성 초상화입니다. 유채 패널화로 크기는 가로 53cm, 세로 77cm이며,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백주 대낮에 박물관에서 도난을 당하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이드가 이 작품 앞에서는 다른 설명은 생략하고 이렇게만 이야기합니다.

"이 초상은 눈썹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후세의 사람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원래 모델이 눈썹이 없었다고 하는 설과 모델의 눈썹은 있었는데 미완성의 초상화이다 보니 아직 그리지 않았다는 설입니다. 그리고 모나리자 미소를 더 신비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눈썹을 그리지 않았다는 설 등이 있다고 말해 줍니다."

레오나도르 다빈치는 이 작품을 그리기 위하여 악사와 광대를 불러 부인의 심기를 항상 즐겁게 하였다고 합니다. 은은하고 사람을 끌어 드리려는 백점짜리 미소짓는표정을, 살아있는 실제처럼 그리기 위해 엄청 노력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태그:#바게트, #파리교외모습, #루브르박물관, #유리피라미드, #루브르박물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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