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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강사들과 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8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방과후 강사들과 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8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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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업체에 위탁 형태로 이루어지는 방과 후 학교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방과 후 강사들은 방과후 학교 강사를 일선학교에서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직고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민간 위탁 형태인 방과후교육 강사 모집의 폐해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방과후학교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 발표 이후 민간 업체로의 위탁이 허용됐다. 물론 민간위탁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 지도 오래다. 위탁업체는 강사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고, 부실한 교구 사용을 강권하는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8일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앞에서는 전국방과후강사지부 충남지회 회원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방과후학교의 민간 위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학교 교육의 한 축인 방과후학교를 물건 사고 팔 듯이 최저가 입찰로 거래하고 있다"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듯 방과후학교를 사교육 업체에 던져주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공공기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간접고용을 줄이고 직접고용으로 가는 추세"라며 "방과후 학교 업체 위탁은 간접 고용인데다, 이명박 정부가 시작한 교육적폐"라고 주장했다.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 충남지회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는 연초에 방과후학교 강사 모집 공고를 낸다. 이때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위탁업체들이 응모하고, 최저가로 입찰 한다. 마치 인력과 장비 등을 일괄 계약하는 건설사의 턴키방식과도 유사한 인력 공급 체계인 것이다. 방과후강사들은 위탁업체에 수수료 조로 보통 15~20%, 많게는 40%까지 떼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여에서 차포를 다 떼이고 난 강사들의 처우는 크만큼 열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연준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 충남지회장은 "방과후학교를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마치 용역업체처럼 운영되고 있다. 건설용역에서는 인부들을 모아 놓고 있다가 업체가 원하면 인부를 몇 명씩 보내 주는 방식을 취한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위탁업체도 이와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사들은 업체에 등록 하지 않을 경우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강사를 직접 고용할 경우 현직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 하는 단점도 있다. 현직 교사들이 일일히 강사들의 면접을 진행하고 채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측의 편의성만 따지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방과 후 강사들에게 전가 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 주최 간의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태그:#방과후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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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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