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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청와대까지 행진 후 노숙농성 등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추모행사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청와대까지 행진 후 노숙농성 등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추모행사 계획을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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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100명의 '김용균'이 거리에 선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24)씨가 남긴 컵라면과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 앞으로 간다.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집회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IMF 이후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으로 심화된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청년이 비정규직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과는 상관없는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소중한 청춘을 고시촌 쪽방에서 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양극화의 원인인 소득 격차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취임 후 바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약속했었다"라며 "그러나 촛불로 바로 세운 줄 알았던 민주주의와 정의는 재벌의 문 앞에서 멈춰 섰으며, 문재인 정부의 제1호 정책인 노동존중 사회건설은 정권 출범 1년 6개월이 지나자 방향조차 잃어버리고 역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을 '고문'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어왔던 차별과 위험을 고발하며, 생명과 안전업무는 직접 고용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촉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다"라며 "(반대로) 검찰청과 법원은 불법 파견과 노조파괴 현행범인 재벌들은 구속하지 않고, 오히려 땀의 대가와 공정한 법 집행을 요구한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형벌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청와대까지 행진 후 노숙농성 등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추모행사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청와대까지 행진 후 노숙농성 등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추모행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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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사람이 먼저다'란 말도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도 비정규직들은 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맨홀 뚜껑 밑에서, 편의점 계산대에서, 배달 오토바이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든다"라며 "언제까지 피눈물 흘리며 동료의 유품을 정리해야 하나. 언제까지 오늘도 죽지 않아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살아야 하나. 비정규직만 죽어가는 세상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냐"라고 했다.

대표단은 "내가 김용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고 김용균 님의 유언이 되어버린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는 이제 살아남은 자의 의무가 됐다"라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위험한 업무에 내몰리고 내일도 그 위험한 일터 앞으로 발을 옮겨야 하는 내가 김용균"이라고 소리쳤다.

대표단은 오는 21일(금) 오후 5시 서울 을지로 고용노동청과 명동, 종로,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을 밝혔다. 또 22일에는 오후 7시부터 고 김용균씨의 죽음을 기억하는 '제4차 촛불 추모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태그:#태안화력 인명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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